권용한 김포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화재 현장에서 2차 브리핑을 열고 "의무 시설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은 하지 않았다"며 "다만 비상경보벨은 울렸다"고 설명했다.
권 서장은 "오늘 전기 안전 검사 때문에 건물에 전기가 차단돼 병원 측이 수동으로 산소 공급을 하려다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며 "환자 대다수가 와병 환자인데 산소가 제대로 공급이 안 돼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육안으로 봤을 때 보일러실에 산소 탱크 4∼5개가 있었는데 이를 수동으로 열다가 불명의 원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사망자들이 산소 공급이 끊겨서 혹은 연기 흡입으로 숨진 것인지는 명확히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보일러실에 '자동확산소화장치'가 있었지만, 작동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일러실에는 산소 탱크도 있었다. 자동확산소화장치는 천장에 설치돼 화재 시 소화 약제를 뿌리는 장치로 불길을 초기에 잡는 데 쓰인다.
이날 화재는 오전 9시 3분께 발생했다. 이 불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32명 가운데 A씨(90·여) 등 4층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있던 2명이 숨지고 다른 환자 47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B씨(66·여) 등 8명은 중상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나머지는 연기를 마신 환자들이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다. 요양병원은 지상 3층과 4층을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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