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캔버스 잘라 붙인 고 신성희 작가 ‘연속성의 마무리’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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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9-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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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러리현대서 24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신성희, '연속성의 마무리', 1995 [갤러리현대]

붓으로 그린 캔버스를 잘라 붙여 작품을 만든 고 신성희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갤러리현대는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작가의 작고 10주기를 맞아 ‘신성희: 연속성의 마무리’전을 열고 연작 시리즈 33점을 선보였다.

이번 연작 시리즈는 캔버스에 추상화를 그리고 이를 가로나 세로로 잘라 해체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자른 캔버스 조각들을 마주보게 접어 재봉틀로 이어 붙이면서 돌출되도록 제작을 했다. 이 같은 기법은 회화에 대한 작가의 끝 없는 고민에서 탄생했다. 회화가 조립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 등 어떻게 하면 회화의 한계를 극복할 것인가를 고심하면서 입체감을 주기 위해 캔버스 해체와 박음질을 통해 다시 독특한 작품으로 태어나게 한 것이다. 입체인 동시에 평면인 작품으로, 그린다기보다는 조립하고 구축한다는 개념이 적용된 작업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연작은 1970년대 마대에 극사실화를 그리던 시기 이후에 1980년대 프랑스로 건너가며 시작된다. 이번 전시 연작 이후에는 남는 조각들을 묶으면서 1990년대 후반의 ‘느와즈’ 연작으로 이어진다.

1층 전시실에서는 콜라주 회화에서 ‘연속성의 마무리’로 이어지는 과도기적 양상의 대형 작품을, 2층 전시실에서는 색 띠의 조합과 배치, 화면의 형태와 크기, 여백 등을 실험한 1995년부터 1997년까지의 작품을 선보인다.

고인의 미망인 정이옥 여사는 “남편은 회화가 무엇인가에 대해 끝없이 고민을 했었다. 회화의 한계를 넘고 싶어 했다. 프랑스로 건너가 어느 날 캔버스를 찢어 재봉틀 박음질을 했더니 평명이 입체화하는 경험을 하면서 연작이 탄생했다”며 “평면이 스스로 입체가 돼서 그림자가 존재하게 됐고, 누가 존재하는 것만 그림자를 갖고 있다고 했는데 스스로 존재감과 그림자를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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