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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3040세대가 활발하게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 40대들은 강남에서, 30대들은 강북에서 대거 아파트를 매입하며 서울 부동산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겠다고 엄포를 놓는 상황에서도 강남을 비롯한 강북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구)의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자, 젊은층을 중심으로 "서둘러 사야한다"는 분위기가 퍼진 영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이 3040 세대가 자력으로 부담하기에는 고가인 점에 비춰, 부모들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아 구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들이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40대는 서울 자치구 중 강남구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894건)했다. 이어 노원구(839건), 송파구(809건), 양천구(600건)가 뒤를 이었다. 특히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에서 4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두드러졌다. 서초구 34.5%, 강남구 39.7%, 송파구 31.8% 등 40대의 매입 비중이 다른 세대에 비해서 월등히 높았다.

[서울 강남 3구 아파트, 40대가 매입 주도 [출처: 박홍근 의원실]]
이와 관련해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자녀 교육을 고민하는 40대들은 학군이 좋은 곳으로 몰리기 마련이다. 더구나 최근 자사고 폐지로 인해 전통 명문학군이 더 인기를 끌면서 강남 진입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년간 강남권이 빠른 속도로 아파트값이 오르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더 오르리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영향이다”고 덧붙였다.
강북에서는 30대가 두드러졌다. 30대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대표적 지역은 동작구(37.1%), 영등포구(32.0%), 마포구(33.0%), 강서구(32.1%), 성동구(32.9%), 중구(30.7%)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40대의 매입 비중과 5%포인트 이상 차이를 나타냈다.
양 연구소장은 “30대는 강남권 집값에 대한 부담이 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으로 눈을 돌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20대 이하가 강남 3구에서 아파트를 매매한 거래 건수가 98건으로, 총 거래건수의 10%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들 세대가 마용성에서 아파트를 사들인 건수도 72건에 달했다.
해당 통계는 증여로 인한 거래나 분양받은 새 아파트 입주에 따른 소유권 이전은 제외되고 순수 매매 거래만 해당된다는 점에서 편법 자금 증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박홍근 의원은 “지난달 강남 3구의 평균 아파트 가격(60㎡ 이하)이 8억9000이 넘는다는 점에서 20대가 고가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편법 자금 증여가 없었는지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 연구소장도 “서울 집값은 강남이든 강북이든 젊은층들이 매입하기에는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대출도 막혀 있다는 점에서 부모들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특히 20대가 강남 아파트를 사들인 점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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