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앞두고 외교적 경로를 통해 한국 정부에 중재 의사를 타진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한·일 갈등 속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사를 중국 정부가 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동맹국인 미국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는 중국의 역할에 기대도 있긴했지만, 동맹국인 미국 앞에서 이를 수용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중국의 중재 타진에 대해 "한·일 간 대립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갈등까지 악화하면 부품 소재 공급에 악영향을 줘서 중국 경제에 추가 악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통신은 2~3주 이내로 관측되는 북·미 실무협의 조기 재개와 관련한 대처 방법을 놓고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미일 북핵 대표들의 협의는 지난 8월 2일 이후 50여일 만이며 지난달 22일 한국 정부의 한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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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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