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요성을 각인시키듯 정 수석부회장은 26일 서울 용산 (구)원효로서비스센터 부지에서 열린 '제로원데이 2019'를 직접 둘러보고 미래 인재들을 격려했다.
캐주얼 면바지에 노타이 차림으로 이날 현장을 찾은 정 수석부회장은 “(행사가) 잘 되는 것 같다”면서도 “자유롭게 예술과 기술이 조화되도록 하는 자리기 때문에 당장 사업화될만한 것들을 찾지는 않는다”며 그 성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행사는 현대차그룹이 창의인재를 위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에 문을 연 개방형 혁신 플랫폼 ‘제로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올해는 이날부터 28일까지 3일간 ‘모든 것의 무경계’ 주제로 진행된다. △평평한 세계 △멀티 휴머니티 △유동하는 모빌리티 등 3가지 테마로 나눠 공간 및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회사 측은 “예술과 기술, 그리고 산업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 질 때 진정한 혁신이 이뤄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평한 세계존은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로 세상이 재편되면서 나타나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구현했다.
공간 디자인과 환경 문제 해결을 결합한 건축가 임상우씨의 프로젝트 ‘비 오는 거리–공기정화 기능과 결합된 물방울 공간 디자인’을 전시했다. 스타트업 ‘마지막 삼십분’은 실시간 주차 대행 서비스 ‘잇차’를 선보였다. 주차가 어려운 곳에서 대신 주차를 해주는 서비스다,
멀티 휴머니티 존은 미래 사회에서 점차 다각화되고 있는 인간성을 조명했다. 게임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 듀오인 김영주, 조호연씨가 프로젝트 ‘루핑 테일즈’를 통해 인공지능(AI) 시대의 협업 방식에 대해 고찰했다. 스타트업 ‘정감’은 빛이 인간에게 가져오는 영향력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개발한 스마트 라이트 테라피 조명 ‘오니아’를 공개했다.
유동하는 모빌리티존은 현재부터 미래로의 발전 과정 속에서 마주할 이동의 확장 개념을 보여줬다. 제로원 랩의 일원인 시각예술가 트리플 코어(김정태, 조호영, 최진훈씨)가 미래 이동 개념을 시각화한 시청각 작품을 선보였다. 효과적인 주제 전달을 위해 뮤직비디오 방식을 빌렸다. 스타트업 ‘모빌테크’는 자율주행차가 더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도와줄 3차원 공간 정보 기반의 정밀지도를 전시했다.
다양한 주제의 콘퍼런스도 열렸다. 이날은 설원희 현대차 미래혁신기술센터장이 ‘혁신을 주도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이밖에도 3일간 16건의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주제별 콘퍼런스 홀에서도 3일간 각 테마별로 17건씩, 총 51건의 콘퍼런스가 열린다.
국내 최고 수준의 뮤지션들이 꾸미는 다양한 공연도 열린다. 빈지노, 혁오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가수뿐 아니라 자신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고 있는 신인들의 공연이 진행된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제로원 관계자는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함께 소통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제로원데이를 기획했다”며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형 이벤트가 마련되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 직접 오셔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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