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주요 외신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라크 전 대통령의 사위 프레데릭 살라 바루는 "시라크 전 대통령이 이날 아침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며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시라크 전 대통령은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2년 동안 프랑스 대통령으로서 프랑스를 유로존에 편입시키고, 징병제를 폐지하고, 대통령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줄이는 등의 유산을 남겼다. 2003년에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해 국제무대에서 프랑스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을 받았다.
시라크 전 대통령은 강한 프랑스 재건을 지향하는 드골주의 계승자로 꼽힌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엘리트 양성 기관인 국립학교(ENA)를 졸업한 뒤 1962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의 참모로 정계에 입문했다. 1967년 국회에 입성해 농림장관, 내무장관을 거쳐 1974년 총리로 발탁되면서 우파 정치세력의 지도자로 떠올랐다.
시라크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프랑스 하원은 26일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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