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신임 외무상과 첫 대면하고 상견례를 겸한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8월 중국 베이징에서 당시 고노 다로(河野太郞) 전 외무상과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달 초 취임한 모테기 외무상과의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 및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 양국 갈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성과는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양 측은 지속적인 대화의 중요성에는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회담 이후 현지 특파원들과 만나 "(모테기 외무상과의) 첫 만남이었다"며 "외교 당국 간에 허심탄회한 소통을 이어가자,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위해서 계속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공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북핵 문제 등에서 한일 간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 당국 간에는 장관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각급 차원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통,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며 "다만 한일 현안에 대해서는 서로 간의 입장을 반복하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은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27일 오전 3시 30분)부터 50여 분간 이뤄졌다. 애초 예상 진행 시간이었던 30분보다 20분가량 길어졌다.
양측 장관은 회담 시작 이후 10여 분 만에 배석자들을 물리고 통역만 대동한 채 40여 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회담은 일 측의 요구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테기 외무상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지금 양국 관계가 어렵지만, 해결을 위해 당국 간 소통을 지속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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