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최근 2차 예약판매 물량도 동이 났다. 제품 배송은 10월 1일 시작된다. 물량은 1~2만대로 추산된다. 업계에선 올해 제품 판매량을 40만대로 보고 있다.
LG전자 V50 씽큐(ThinQ) 후속작 V50S는 10월 11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호평을 받았던 전작 듀얼스크린에 외부 알림창과 화면 각도 다변화를 추가했다.
상반기 두 회사는 모바일 부문에서 낮은 실적을 보였다. 삼성전자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이다. 영업이익이 오른 CE(가전)・DS(반도체・디스플레이)와 달리 IM(모바일) 부문은 전분기 2조2700억원에서 1조5600억원으로 31% 떨어졌다. LG전자 역시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영업손실이 1분기 2035억원 적자에서 3130억원 적자로 53.8% 늘었다. 양사는 모바일 부문 부진 원인으로 정체된 스마트폰시장과 신제품 마케팅 비용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 폴드를 홍보한 만큼 하반기 추가 비용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출시를 앞둔 폴드는 그동안 현지 언론의 조롱을 받다가 재출시 후 호평 받으며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예약판매 재고 소진으로 대중에 성공한 혁신 제품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번 제품은 ‘재고 소진시’를 내걸고 한정 판매되다보니 다른 S와 노트 시리즈처럼 폭발적 판매량으로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노트10은 지난달 사전예약 기간에만 100만대 넘게 팔렸다. 다만 전세계 본격 판매가 예상되는 2세대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대기 수요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2세대 듀얼스크린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갈 길이 멀다. 1세대 제품 출시 당시 ‘빵집(기계값 0원)’ 대란이 일어났고,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LG폰은 공짜여야 사용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제품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듀얼 스크린에 대한 편견을 벗게 되면서 V50은 품질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과제는 여전히 낮은 시장점유율과 마케팅 필요성이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카운터포인트가 2분기 LG전자 모바일폰 점유율이 2위라고 발표했지만 비율로 보면 삼성이 68%로 압도적이다. LG전자는 17%, 애플은 14%다. V50의 선전으로 2위에 올랐지만 갈 길이 멀다.
신형 듀얼 스크린은 전작보다 비싼 20만원대 중후반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듀얼스크린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게임업계와 통신사, 방송사, 앱 개발업체 등과 전방위 협력중이다. 게임할 때 게임 컨트롤러 앱 ‘LG 게임패드’를 사용하면 게임 진행 화면과 게임 패드 화면을 위 아래로 나눠 쓸 수 있다. 네이버 웹브라우저 ‘웨일’도 듀얼 스크린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V50 후속작에 탑재된다. 서로 다른 포털 검색 화면을 위 아래에 동시에 보여주는 식이다. 게임방송 플랫폼 ‘트위치’도 듀얼스크린에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을 LG전자와 만들고 있다. LG전자가 애써 만든 생태계이자 제품 정체성인 고가의 액세서리가 확산되려면 이번에도 무상 제공을 이어가야 한다.
시장에선 LG전자 MC 부문 적자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DB금융투자 권성률 연구원은 "스마트폰 공장 베트남 이전 등 효율화 작업으로 3분기 영업 적자가 2000억원 이내에 머물 것"이라며 "다만 매출액과 출하량 증가가 수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가 개선과 비용 통제에 따른 적자 축소가 추세가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5G 제품 특성상 통신망 규모가 커질 때까지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취지로도 관측했다.
삼성전자 역시 폴드로 인한 IM 실적은 제한적이지만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갤럭시 폴드 1세대가 향후 삼성전자 초프리미엄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며 "삼성전자가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2021년 폴더블폰 1000만대를 팔 경우 IM부문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조6000억원 늘어난 10조1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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