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혁명 5주년 맞아... 홍콩서 다시 대규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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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9-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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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곳곳에서 수심만명 시민들 모여..."우리가 돌아왔다"

  • 반중 성격 짙어... 10월 1일 중국 건국절에도 시위 예고돼

‘우산혁명’ 5주년을 맞아 홍콩에서 다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거리에 모인 홍콩 시민들은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과 민주화 확대를 요구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 애드미럴티에 있는 타마르 공원 등 도심 곳곳에서 민주화 운동 시위가 벌어졌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시위가 17주째 이어진 것이자, 우산혁명 5주년 기념 집회다.

우산 혁명'은 홍콩 시민들이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 동안 도심을 점거한 채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한 민주화 시위다. 우산 혁명'이란 말은 시위대가 경찰이 쏘는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은 데서 비롯됐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은 시민들이 수십만 명 참석했다.

시위대들은 도심 곳곳에 ‘우리가 돌아왔다(We are back)’라는 문구의 포스터를 붙이고 이를 통해 홍콩 자치정부에 요구사항을 제시하거나 다음달 1일 중국 건국 70주년에 맞춰 열릴 시위를 홍보했다.

이날 시위는 특히 반(反)중국 정서가 강했다. 중국을 독일 나치에 비유한 'CHINAZI'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도 인도 곳곳에 붙이기도 하고, 붉은 중국 공산당 깃발을 불태웠다. 인파가 많이 다니는 애드머럴티 전철역 바닥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사진을 여러 장 붙여 놓아 행인들이 밟고 지나가게 하기도 했다.

우산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도 시위 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웡은 무대에 올라 “홍콩 민주화 시위가 지속되고, 국제사회가 홍콩인들의 시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윙은 이날 오는 11월로 예정된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시위대들은 웡을 환호하고 지지하면서,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5대 요구'를 모두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다.

타마르 공원에서의 시위는 이날 오후 8시27분 종료됐다. 홍콩 경찰은 집회 종료 후 일부 시위대가 자치정부 청사를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지자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다만 이번 시위는 오는 10월 1일 중국 건국 70주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SCMP에 따르면 시위대가 29일 전세계 60개도시와 함께 중국 폭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기로 했다. 1일에도 영국 영사관 주변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애도’ 시위를 펼치겠다고 시위대들은 예고했다. 
 

28일 홍콩에서 우산혁명 5주년을 맞아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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