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경 라온테크 대표는 지난 26일 경기도 수원 소재 라온테크 본사에서 중소기업 기자단을 초청해 진행한 ‘이노비즈 PR-day'에서 반도체 국산화를 위한 방안을 이같이 제시했다.
라온테크는 2000년 설립 이후 반도체 제조라인에서 웨이퍼를 이송하는 로봇과 웨이퍼 이송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체다. 대기환경에서 웨이퍼를 이송(EFEM)하는 로봇 뿐만 아니라 진공 환경에서 웨이퍼를 이송(BackBone) 로봇을 개발해 미국‧ 일본이 독과점하고 있던 반도체 웨이퍼 이송용 진공로봇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 번에 한 장의 웨이퍼를 이송하는 기존 로봇과 달리 네 개의 암(팔)이 제어해 한 번에 두 장의 웨이퍼를 이송하는 로봇 구조와 진공 환경에서 활동하는 기술력 덕분에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국산화 장점까지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3개년 매출 증가율은 13.7%에 달하고, 1억원으로 시작했던 자본금은 20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79명의 임직원 중 3분의 1은 연구개발 인원으로 채워져 있고, 매년 매출의 8~9%를 실질적으로 R&D(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호황기를 이어가던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수요 부진 영향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반도체 관련 투자는 지난해 대비 20~3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반도체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졌고, 반도체 이외에 스마트공장에 활용되는 산업용 로봇, 델타로봇 및 다관절 스마트 로봇 등을 통해 라온테크는 사업영역을 넓혀가나고 있다.
그는 “반도체 시장의 성장 둔화는 일시적 현상이고, 클라우드 5G 등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4차 산업혁명 시장이 작동되면 반도체는 현재 10배 이상의 수요가 발생할 거다”며 “라온테크가 주력하는 사업은 반도체용 로봇과 자동화 솔루션이다. 4차 산업혁명에 기본이 되는 반도체 제조에 활용되는 로봇을 만들기 때문에 시장이 커지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올해 대비 80~9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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