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워 프래서드 미국 코넬대 교수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지난 1분기 외환보유고 통화구성(COFER)에서 달러의 비중은 61.8%로 나타났다.
20.2%를 차지한 유로화와 큰 격차를 보인 것이다. 엔화(5.3%)와 파운드화(4.5%), 위안화(2%) 등도 큰 차이로 따올렸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를 통한 국제결제량에서도 달러 비중이 2012년 1월 30%에서 올해 7월에는 40%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유로의 비중은 44%에서 34%로 줄었다. 위안화의 비중은 2%에 미치지도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달러화는 외화표시 채권 발행이나 은행의 국제대출에서도 기축통화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집계에 따르면 전체 미지불 국제채권 가운데 달러 표시 채권의 비율은 작년 63%로 2007년(44%)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구성에서도 달러는 41.7%를 차지하고 있어 유로(30.9%), 위안(10.9%), 엔(8.3%), 파운드(8.1%)보다 월등이 앞섰다. 최근 일부에서 외환보유고 COFER 중 달러의 비중이 2015년(66%) 대비 4%포인트나 떨어졌다며 패권 약화 신호라는 지적이 나온 것과 정반대되는 것이다.
프래서드 교수는 글로벌 교역에서도 달러 결제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달러 패권이 약화되진 않더라도 압박을 받는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달러로만 거래되던 석유 등 주요 원자재 등에 있어 위안화 결제가 늘어난 데다 이란,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는 국가들이 달러 금융망의 대체안을 찾고 있는 탓이다.
프래서드 교수는 "미국의 지정학적 경쟁국들의 조치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황들 때문에 글로벌 외환보유고에서 달러의 비중이 타격을 받는 일은 없었다"면서 "유로와 같은 통화들의 상대적 위상이 재편되고 있지만 위안의 성장이 지체되고 있다는 건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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