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이 '초고위험' 성향... 판정 기준은 증권사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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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수습기자
입력 2019-09-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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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증권사별로 투자자 위험 성향 비중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투자위험 성향 판단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29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국내 상위 10대 증권사별 '초고위험' 성향 개인 고객 비율은 최저 15.0%에서 최고 61.4%까지로 조사됐다.

초고위험 성향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투자위험 성향이 파악된 고객 4만9086명 중 3만116명(61.4%)이 초고위험 성향 투자자로 분류됐다.

'고위험' 고객은 8096명(16.49%)이고 '중위험' 성향 고객은 2768명(5.64%)에 그쳤다. 안정적인 투자에 적합한 '저위험'과 ‘초저위험’ 성향 고객은 각각 4266명(8.69%), 3840명(7.82%)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초고위험' 성향 고객 비율이 53.66%에 달했고 삼성증권(48.42%), 한국투자증권(45.49%)도 절반에 가까운 고객들이 초고위험 성향을 보였다.

이어 하나금융투자(30.38%), 미래에셋대우(27.5%), KB증권(26.61%), 키움증권(20.20%), NH투자증권(17.7%), 대신증권(15.0%) 순으로 비율이 낮았다.

금융투자협회 '표준투자권유준칙'에 따르면 초고위험 성향은 투기등급의 회사채, 주식 관련 사채, 변동성이 큰 펀드, 원금비보존형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 위험도가 높은 상품 투자에 적합하다.

이 준칙에 따르면 금융사 임직원은 투자 권유 전 투자자의 정보를 정보 확인서에 맞춰 파악해야 한다. 이후 분류한 투자자 성향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권유해야 한다.

다만 투자자 정보 확인을 위한 문항과 배점 기준, 투자 적합성 판단 방식은 회사별로 자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 유형별 투자자에게 적합한 자산의 세부 유형도 증권사 자체적으로 판단한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 유형에 부적합한 자산유형에 대한 계약 체결을 금지하는 현행 금융투자업 규정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제윤경 의원은 "상품을 팔아야 하는 증권사에 투자자 성향 파악 기준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다"며 "배점 기준과 위험성향분류 방식 등을 금융감독원이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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