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 한 회견에서 "세계가 이란을 막기 위해 강력하고 단호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전 세계의 이익을 위협하는 긴장이 고조되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어 국제유가가 우리 인생에서 본 적이 없는 상상 불가능한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와 시아파를 대표하는 이란은 전통적인 앙숙이다. 최근에는 사우디 핵심 석유시설을 드론(무인기)으로 공격한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의혹으로 두 나라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이번 공격의 주체라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사우디는 물론 미국도 곧이 듣지 않으며 이란에 혐의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한편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회견에서 사우디 출신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해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피살된 사건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를 살해하라고 직접 명령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카슈끄지 살해에 대해 "극악무도한 범죄"라며 사우디의 실질적인 지도자로서 전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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