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쉐어링, ‘세컨드카’로 각광... 공간 대여 개념까지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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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9-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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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쉐어링(차량공유)가 서비스가 자동차를 이미 소유한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그 비결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공간을 빌린다는 개념으로 확장되면서 그 쓰임이 더욱 다양해지는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8월 카쉐어링업체 ‘쏘카’를 이용한 고객들은 평균 10시간 이상 자동차를 빌린 것으로 집계됐다.

쏘카 관계자는 “최근 카셰어링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장거리 운행이 늘었다”며 “특히 자동차를 이미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이상 고객의 이용 시간이 전년 대비 10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쏘카는 자차를 운행 중인 사람들이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이유로 합리적인 비용을 꼽았다. 일례로 출장에 자차를 이용하면 유류비 등 눈에 보이는 비용은 지원되나, 환산할 수 없는 것들은(감가상각)은 보상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카셰어링을 이용하면 이 같은 걱정은 사라진다. 카셰어링 업체의 다양한 할인 혜택은 덤이다. 회사와 사용자 모두 경제적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섬이나 해외 등 자차를 가지고 갈 수 없는 곳에서는 그 유용성이 더욱 크다. 실제 BC(비씨)카드 빅데이터센터가 2016년 5월부터 2019년 4월까지 3년 동안의 해외 카쉐어링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소비자의 해외 카쉐어링 이용률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 18~29세 소비자의 해외 카쉐어링 이용(결제 건수 기준)은 같은 기간 연평균 44.4% 증가했다. 30대와 40대도 각각 같은 기간 연평균 12.9%, 10.2% 상승했다. 그 사용범위는 광범위했다. 지난 3년 동안 카쉐어링 관련 1건 이상 결제된 국가는 총 235개 국가다.

BC카드 빅데이터센터 관계자는 “스스로 일정을 계획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게 해외 카쉐어링의 큰 장점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더욱 확대될 것“고 말했다.

카쉐어링이 이처럼 이동 수단을 빌리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공간을 대여한다는 개념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

일본 내 23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카쉐어링업체 ‘오릭스’가 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주행거리 기록을 조사한 결과 고객들 중 일부가 운전을 아예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오릭스 외에 다른 차량공유업체들도 반납 차량들 중 주행거리가 이례적으로 적은 경우가 있었다.

카쉐어링을 제공하는 NTT도코모도 지난해 고객 400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자 8명 중 1명이 이동수단 외 다른 목적으로 자동차를 빌렸다.

해당 소비자들은 낮잠을 자거나 개인 소지품을 보관하는 등의 용도로 카쉐어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쉐어링 요금이 저렴한 데다 접근성도 좋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24시간 언제든 차량을 예약할 수 있으며, 이용요금도 30분당 400엔(4350원)에 정도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더욱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를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카쉐어링이 우리 생활을 크게 게 바꿔 놓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자료=쏘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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