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기업들은 오는 11월부터 내달 1월까지 선적할 미국산 대두 60만톤을 구매했다. 한 소식통은 “대두 6만톤을 실은 화물은 10개 이상 팔렸다”고 설명했고, 또 다른 소식통은 “구매 기업엔 사기업과 국영기업이 모두 포함됐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 전쟁 발발 후 대부분을 콩을 남미에서 조달해 왔다. 하지만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우호적 차원에서 일부 지방정부와 수입업체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에 대해 보복관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해당 기업들은 200만톤 가량의 미국산 대두에 대해 추가 관세를 면제 받기로 했는데 이번에 구매한 대두가 그 일부인 셈이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지난주 미·중 차관급 실무협상 직후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앞서 26일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최근 중국 기업이 미국산 농산물의 구매를 진행했다”며 “상당한 규모의 대두와 돼지고기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중국 컨설팅업체 상하이JC인텔리전스 리창 회장은 “중국은 10월 류허 부총리의 워싱턴 D.C 방문 기간 동안 미국산 대두를 100만~200만톤 가량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미·중 무역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중국은 내년에 미국산 대두 수입을 3000만~3500만톤까지 늘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농산물 구매 조치는 미·중 무역협상의 청신호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 측이 중국에 요청하고 있는 핵심 요구 사안 중 하나다.
한 미국 상원 의원은 “무역전쟁으로 미국 농민들의 타격이 매우 컸다”며 “미·중 무역협상에서 양국이 합의를 이루는 것은 농민들에게 매우 필요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놓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무역협상에서 합의를 이뤄 농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미국 팜벨트(농업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지지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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