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내세운 주요 신형 무기들이다.
이날 베이징 톈안문 광장에서 80분간 진행된 열병식에서는 대형 무기들의 도로 행렬이 이어지고, 하늘에선 최신예 전투기가 날아다니는 등 화려한 ‘무기쇼’가 펼쳐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열병식에는 1만5000명 규모의 인민해방군 병력이 동원됐으며 전투기와 정찰기 등 160대와 신형 무기·설비 580종이 공개됐다.
가장 이목을 집중 시킨 것은 지상 무기 중 가장 마지막 순서로 소개된 최신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41이다. 길이 16.5m, 직경2.8m에 달하는 대형 크기를 자랑하며 등장한 둥펑-41은 1997년부터 개발해 2017년부터 실전배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지난 2017년 1월 기동하는 모습이 외신을 통해 살짝 공개되긴 했지만, 정식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둥펑-41는 사거리가 1만5000km로, 지구상 최장거리 미사일이다. 이는 탄두미사일 발사 후 미국 대륙에 30분 내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둥펑-41은 다탄두미사일로 10개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데, 이는 미국 주력 ICBM ‘미닛맨3’이 하나의 탄두만 장착할 수 있다는 점과 비교된다.
열병지휘부 상무부주임인 탄민(潭民) 중국군 중부전구 부참모장은 열병식 시작 전 중국 남방도시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둥펑-41의 최대 장점은 장착된 탄두 중 어느 것이 진짜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발사 직후 탄도가 궤도를 바꿀 수도 있어 최종 착지지점도 예측하기 어렵고, 기습 방어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둥펑-31AG는 둥펑-31시리즈 중 하나로, 지난 2017년 중국 건군 90주년 열병식에서 선보인 적이 있다. 둥펑-31A를 기반으로 개량해 만든 것으로, 일반 전역전술 미사일뿐 아니라 핵탄두를 탑재해 전략무기로도 쓰일 수 있는 '멀티형' ICBM으로 알려졌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2017년보다 무게와 길이를 키워 사거리가 늘어났다.
둥펑-5시리즈의 하나인 둥펑-5B는 3개 이상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으며 사거리가 미국 본토까지 이른다.
이날 열병식에는 초음속 드론과, 초대형 수중드론 등 최신 군사용 드론도 줄지어 등장했다.
초음속 드론인 우젠-8은 군용 차량에 실려 소개됐다. 군사전문가인 저우천밍(周晨鳴)은 우젠-8은 속도가 마하 3.3인 미국의 군사용 드론 D-21보다 더 빨리 비행할 수 있으며, 괌을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까지 비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드론 기술을 집약한 게 우젠-8이라고 평가한다. 또 다른 드론 '리젠(利劍)’은 중국이 자체 건조한 항공모함에 탑재할 군사용 스텔스 드론이다.
베일에 가려졌던 초대형 수중 드론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수중 드론은 길이 5m. 지름 0.5m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로, 해양 정보 수집과 군사작전에 이용된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수중 드론은 미국이 최근 보잉에 주문한 ‘오스카’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스카는 해저 자원 분석과 대잠수함 작전, 대함 작전 등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공군의 첨단 항공전력도 이날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 첫 스텔스 전투기인 젠-20과 젠-11B 등 주력 전투기를 비롯해 전략 폭격기인 훙-6N이 하늘을 날았다.
먼저 열병식때 공중에서 위력을 과시하던 검은색의 5대 젠-20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4세대 초음속 최신예 스텔스기다. 미국 최신예 전투기 F-22, F-35와 대적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으며, 작전 반경이 2000㎞에 달하고 공중 급유시 4000km까지 작전 반경이 넓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날 첫선을 보인 중국 차세대 장거리 전략폭격기 훙-6N은 1만km 거리에 있는 목표물도 타격이 가능하다. 2015년 첫선을 보였던 전략 폭격기 훙-6K의 개량형 훙-6N은 지난 22일 베이징 상공에서 시험 비행하는 장면이 목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훙-6N이 중국 폭격기의 ‘전설’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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