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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구명진-구지은 자매 손 잡았나···2일 오빠 구본성 부회장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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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10-0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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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워홈 3대 주주 구명진 “주총 열게 해달라”···3년 전 상황 재현

  • 구자학 아워홈 회장 1남 3녀 간‘경영권’ 놓고 편 갈려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왼쪽),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사진=아워홈 제공]



범 LG가(家)인 종합식품기업 아워홈 총수 일가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또다시 불거졌다. 3년 전 일시적으로 봉합하고 넘어갔지만,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문제였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의 3대 주주이자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둘째 딸 구명진씨는 법원에 주주총회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구명진씨는 아워홈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최대주주이자, 오빠인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에게 주총소집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셋째 딸이자 아워홈 관계사 캘리스코를 맡고 있는 2대 주주 구지은 대표는 지난 19일 법원에 ‘아워홈의 식자재 공급중단 금지를 막아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했다.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는 한때 아워홈 부사장 자리까지 맡았다. 2016년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이 대표로 취임하면서 관계사 캘리스코로 좌천되다시피 물러났다.

이번 구명진씨의 주총 신청서 제출과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의 가처분 신청은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구지은 대표는 언니 구명진씨 소유 건물에서 캘리스코 외식 브랜드 ‘사보텐’ 본점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사이가 돈독하다.

재계에서는 구지은 대표가 언니들의 우호지분을 얻어 다시 한번 아워홈 복귀를 노린다고 분석한다. 3년 전과 상황은 비슷하지만, 구지은 대표가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을 것이란 관측도 힘을 받는다.

아워홈 최대주주인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부회장은 지분 38.56%를 보유하고 있다. 세 자매인 구미현(19.28%)·구명진(19.6%)·구지은(20.67%)의 보유량은 총 59.55%로 전체 지분의 반을 넘어선다.

구지은 대표는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직후인 2017년 3월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아워홈의 임시주총을 요청하는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제기했다.

결국 2개월 뒤 임시주총을 열었지만, 구지은 대표가 내건 신규 이사 선임의 건은 안건 부결로 끝났다. 장녀 구미현씨가 아버지 뜻에 따라 구본성 부회장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관계자는 “오는 10일경이면 법원으로부터 가처분 신청 등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법원 판결 이후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구명진씨가 낸 주총소집 허가 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은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 심리로 열린다. 이날 캘리스코가 아워홈을 대상으로 제기한 공급 중단 가처분 신청, 아워홈 주주가 아워홈 측을 상대로 제기한 배임에 대한 건 등도 함께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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