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레츠기릿]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 "이제 남은 목표는 오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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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수습기자
입력 2019-10-0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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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3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진천 선수촌에는 올림픽을 준비 중인 선수들이 입촌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육상부터 축구, 클라이밍까지 33개 종목 339개 세부종목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아주경제는 올림픽을 앞두고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종목을 소개하고, 이 종목을 준비하는 선수들을 만나 그들의 다짐과 각오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제 남은 건 하나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지난 24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체육고등학교에서 만난 2020도쿄올림픽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25) 선수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전웅태 선수는 가장 자신있는 종목으로 레이저 런을 뽑았다.[사진=정석준 수습기자]

2016리우올림픽에 이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전웅태 선수는 벌써 6년 차 베테랑 국가대표다. 전 선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국가대표로 뽑혀 월드컵 3차전에 나섰다"며 "국가대표가 된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라고 하는데 너무 좋았고 의욕이 넘쳤다"고 말했다.

근대5종은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서 처음 시작 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종목이다. 원래는 사격, 펜싱, 수영, 승마, 크로스컨트리(육상)였으나 현재는 사격과 크로스컨트리를 '레이저 런'이라는 종목으로 통합해 4가지 경기가 진행된다.

예전에는 며칠에 걸쳐 경기를 진행했지만, 이번 올림픽부터는 하루 만에 1경기장 안에서 모든 종목을 진행한다. 이는 관중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함이다.

전 선수는 "5가지 종목이 분리돼 있을 때는 내가 느끼기에도 이걸 왜 볼까라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살짝만 봐도 시스템을 이해하고 꿀잼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근대5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바랐다.

전 선수는 가장 자신 있는 종목으로 레이저 런을 뽑았다. 그는 "승마의 경우 말과 교감이 어렵고 추첨을 통해 말을 배정해 변수가 많다"며 "펜싱도 상대방과 하는 경기다보니, 기록 종목이고 혼자 열심히 하면 되는 레이저 런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전웅태 선수는 매일 모든 종목을 훈련중이다.[사진=정석준 수습기자]

전웅태 선수는 원래 수영선수 출신이다. 우연히 근대5종 코치의 눈에 띄어 근대5종을 시작했고 지금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소강체육대상 상금 전액을 가족, 연맹과 상의 후 근대5종 후배들을 위해 기부했다.

전 선수는 "작년에는 성적이 좋았는데 올 전반기는 힘들었다"며 "경기 자체가 안 풀리고 스스로도 문제가 많았는데 세계선수권을 열심히 준비했고, 기대한 성적이 나오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성취감이 높았다"고 했다.

전 선수는 이번 올림픽을 편한 마음으로 준비하는 중이다. 그는 "저번 아시안게임 때는 편한 마음으로 내가 할 것만 생각하고 차근차근 준비했더니 잘됐다"며 "이번 올림픽도 나에게 맞는 훈련만 쏙쏙 골라서 할 것이다"며 다짐했다.

올림픽 근대 5종에서는 아직 한국은 메달이 없다. 최근 좋은 상승세인 전웅태 선수는 강력한 메달 후보다.

그는 "과거를 되돌아보려 하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며 "무얼 위해서 노력하는지 빨리 자각해 불안감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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