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 대회가 태풍의 영향으로 진행에 차질이 우려 돼 또 울상을 짓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형급 제18호 태풍 ‘미탁’이 당초 예상보다 일찍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미탁’은 2일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약 230㎞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이날 밤 9~10시께 전남 해안에 상륙한 뒤 남부지방을 관통해 3일 오전 경북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지난달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만 벌써 세 번째다. 제13호 ‘링링’에 이어 제17호 ‘타파’, 제18호 ‘미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4년 연속으로 9월에 태풍 영향을 받았는데, 지난달은 근대 기상업무를 시작한 1904년 이후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날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국내 골프 대회도 악천후로 인해 경기 진행에 큰 차질을 빚었다. 10월에도 굵직한 대회를 앞두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골프 대회는 이번 주말까지 서해와 남해에서 개막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3일부터 나흘간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에서 열린다. 총상금 15억원의 국내 골프 대회 최대 규모다.
KLPGA 투어 시즌 4승을 수확한 최혜진은 “코스에 바람도 많고 태풍 예보도 있다”며 “날씨에 따라서 공략을 달리할 생각이다. 안정적이고 지키는 플레이를 하면서 일단 ‘톱10’을 목표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도 3일부터 나흘간 경남 김해 정산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다. 당장 대회 개막일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어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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