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간암 절제, 복강경 수술이 개복술보다 합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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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10-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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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침습 수술로 상처·통증·출혈 적고 회복 빨라 입원기간 단축

김기훈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오른쪽 첫 번째)가 간암 환자에게 복강경 간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은 김기훈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팀이 고난도 간암 절제수술도 복강경으로 안전하게 할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김기훈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간세포암으로 간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경과를 분석한 결과, 복강경 수술 환자(217명)의 합병증 발생률은 6.5%로, 개복수술 환자(434명)의 12%보다 현저히 적어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복강경 간 절제술은 복부에 직경 1cm의 구멍 3~5개를 뚫고 그 안으로 복강경 기구를 넣어 간을 절제한 뒤, 치골상부의 작은 구멍으로 절제된 간을 빼내는 수술법이다. 미세침습 방식이어서 상처와 통증, 출혈이 최소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회복이 빠르다 보니 입원기간도 복강경 수술 환자가 개복수술 환자보다 약 일주일 정도 짧다. 개복수술 환자가 평균 14.8일간 입원하지만, 복강경 수술 환자는 평균 8.9일간 입원 후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혈로 인해 수혈을 받은 비율도 복강경 수술 환자에서는 1.8%로 개복수술 환자(3.5%)의 절반에 그쳤다. 5년 장기생존율은 복강경 수술 환자가 78.6%, 개복수술 환자가 84.3%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절제는 외과계에서 난도 높은 수술 중 하나로 꼽힌다. 재발 가능성을 낮추려면 종양이 위치한 간 구역 전체를 해부학적으로 광범위하게 절제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처럼 복강 내에 손을 직접 넣을 수 없고 오직 복강경 기구로만 간을 절제해야 해 쉽지가 않다.

김 교수팀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간암, 간낭종 등 간질환 환자와 간이식 기증자에게 총 1000례의 복강경 간 절제술을 시행해왔다. 그 결과, 현재 간세포암 복강경 절제에서 단일센터 기준으로 가장 많은 558례의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간암 절제뿐 아니라 간암 환자의 간이식을 위해 진행되는 기증자 간 절제에서도 김 교수팀의 복강경 수술은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며 “복강경 간 절제술을 받은 간이식 기증자에게서 수술 후 합병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는 건강했던 간이식 기증자가 간 절제 후에도 건강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김기훈 교수는 “개복수술로도 어려운 고난도 간세포암 절제에서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과 우수성이 입증됐다”며 “앞으로 술기를 더욱 정교화해 복강경 간 절제술의 적용 범위를 넓혀 간암 환자와 간이식 기증자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소화기 분야 국제저널 미국내시경외과학회지(Surgical Endoscop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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