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이에 대한 경계감이 주 후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주 중반에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향후 정책방향을 가늠하려는 움직임도 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스몰딜' 정도에서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어느 정도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인 만큼 국내 금융시장도 큰 요동 없이 지나갈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투자에 대한 제재와 화웨이 관련 이슈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어 스몰딜조차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11월에 예정된 APEC 정상회의로 시기가 미뤄질 수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 내 불안심리는 다시 확대된다. 10월 ISM 제조업지수 역시 추가 부진이 불가피하게 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9월 ISM 제조업지수가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에 대한 충격이 갈 길 바쁜 글로벌 증시를 맹폭하고 있다"며 "이는 중장기 미국 실물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해 최근 국내의 증시 낙폭 만회 시도를 상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범위로 김용구 연구원은 2000~2050포인트를,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2080포인트를 제시했다.
시장의 컨센서스인 스몰딜이 도출되지 못할 경우 원·달러 환율 역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달러당 1200원 선에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협상 결과에 따라 1200원 초중반까지 급등할 수 있다.
9일 공개되는 의사록은 비둘기적 성향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소비를 중심으로 한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함께하지만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ISM 제조업지수가 2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서비스업 체감경기 역시 부진하게 나타나며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하고 있는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FOMC 의사록이 다소 매파적으로 발표되더라도 연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가 크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00원대를 사수하려는 당국의 의지가 강한 만큼 원·달러 환율은 한동안 1200원 초반의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경기와 정책의 단기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에 중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1215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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