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부산국제영화제] "인종·문화 달라도…"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이 말하는 심사 기준

(=부산) 부산국제영화제 유일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심사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계적 감독과 배우, 제작자로 구성된 5명의 심사위원은 아시아의 미래를 이끌 신진 감독을 만나 볼 생각에 들뜬 모습이었다.

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뉴 커런츠 심사위원으로는 마이크 피기스 감독(심사위원장), 카를 오크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리신제, 화인컷 대표 서영주가 선정됐다.

기념촬영하는 뉴 커런츠 심사위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먼저 음악, 영화, 공연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예술가인 마이크 피기스는 뉴 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마이크 피기스는 "제 생각에는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단이 훌륭한 거 같다. 감독부터 프로듀서, 배우까지 영화제를 모두 겪어 본 이들이 자리에 모였다. 다양한 분야에서 구성돼 좋다고 생각한다"고 심사위원 라인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2010년부터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예술 감독으로 활약 중인 카를 오크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 촉망받은 위대한 영화제 아닌가. 이렇게 훌륭한 심사위원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 14편의 영화를 보고 심사하며 영화 홍보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우수한 신인감독들을 꾸준히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말레이시아 배우 리신제도 "많은 영화를 봐야하기 때문에 스케줄이 빠듯하지만 최선을 다해 심사하겠다"고 거들었다.

국가부터 언어, 문화, 직업까지 제각각인 5명의 심사위원은 무엇을 기준으로 영화를 심사할까.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같은 영화를 봐도 제각기 다른 영화를 본 것처럼 시선이 다르지만 개인의 취향을 떠나 감독의 미래에 영향을 주는 일이라 생각하며 책임감 있게 심사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가졌다.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재능 있는 감독'을 우선적으로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임무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새로운 재능을 가진 이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감독으로서 신인 감독이 영화를 만들고, 데뷔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책임감 있게 영화를 보고 심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우인 사말은 "예술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보겠다"고 말했고, 리신제는 "영화를 있는 그대로 보겠다"고 거들었다. 그는 "여러 국가의 영화를 볼 텐데 문화나 언어 등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에 정보를 가지지 못했다는 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항상 영화를 마음으로 느끼려고 한다. 즉각적인 느낌으로 보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여 년간 200여 편의 한국 영화 및 해외 합작영화를 제작하고 투자, 해외 마케팅을 진행한 화인컷 대표 서영주는 "제 초점은 신인 감독의 오리지널리티와 창의성이다. 어떤 지점으로 관객과 소통하는지 보고 판단하겠다"고 알렸다.

부산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 개최 [사진=연합뉴스 제공]


뉴 커런츠는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들의 경쟁 부문. 현재 ▲ 김덕중 감독의 '에듀케이션' ▲ 밀란 압디칼리코프 감독의 '달려라 소년' ▲ 짠 탱 휘 감독의 '롬' ▲ 쑨 아오치엔 감독의 '소년과 바다' ▲ 스즈키 사에 감독의 '나의 정체성' ▲ 봉준영 감독의 '럭키 몬스터' ▲ 키슬레이 키슬레이 감독의 '그냥 그대로' ▲ 아덴 로드 콘데즈 감독의 '#존 덴버' ▲ 모하나드 하이얄 감독의 '하이파 거리' ▲ 하메드 테라니 감독의 '디아파종' ▲ 라우 컥 후앗˙베라 쳇 감독의 '잭푸르트' ▲ 임선애 감독의 '69세' ▲ 모하마드레자 키반파르 감독의 '노마드 선생' ▲ 리지 감독의 '봄봄'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두 편의 최우수 작품을 선정할 계획이다.

5명의 심사위원들은 하루 3편의 영화를 볼 예정. 마이크 피기스는 "심사위원들의 의사를 묻고 소통하며 함께 볼 예정이다. 감독으로서 영화를 '경쟁'한다는 게 이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임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신중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 커런츠 부문 심사 일정으로 빠듯한 일정을 보낼 심사위원이지만 아시아 최대 영화제인 BIFF를 즐기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뉴 커런츠 경쟁 부문 외 다른 영화를 볼 시간이 없다. 그러나 좋은 영화들이 많은 만큼 다른 영화들도 보고 싶다. 저는 영국 런던 출신으로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 한국 문화도 배우고 싶고 다양한 사교 행사로 영화인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서영주 대표는 "영화제 후반에는 자유 시간이 있다.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나 초청작을 챙겨 보고 싶다. 회사에서 배급하는 8편의 영화가 초청받았는데 관객 반응도 살피고 싶다"고 거들었다.

3일 개막해 12일까지 진행되는 제24회 BIFF는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롯데시네마 대영까지 총 6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상영작은 초청작 85개국 299편,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5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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