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의 보이는 인터뷰 '오픈 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오픈 토크'의 주인공은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 배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공명이었다.
지난 1월 개봉해 1626만 관객을 동원한 히트작으로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뜨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았다.
류승룡은 "6년 만에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고향에 온 것 같아 너무 기쁘고, 흥분된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이하늬는 "부산영화제는 우리 배우에게 정말 큰 의미인 것 같다. 늘 설레고 특히 작품으로 오면 뿌듯하고 감사하다"라며 '극한직업' 팀과 함께 관객을 만날 수 있어 설렌다고 거들었다.
진선규는 "늘 촬영 때나 행사 때 부산에 와봤다. 올 때마다 부산은 늘 뜨겁고 활기찬 곳 같다"라고 말했고, 공명은 "부산영화제에 작품으로 초청받은 것은 두 번째다. 정말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라고 인사했다.
특히 이병헌 감독은 '천만 감독'에 등극한 다음 BIFF를 찾아 남다른 기분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 감독은 "부산영화제는 언제나 올 때마다 항상 처음처럼 기분 설레는 떨림이 있다. 부산영화제에 내 영화를 가지고 상영한 게 세 번째다. 이번에 영화제 측에서 처음으로 호텔이 오션뷰를 주시더라. 전과 다른 위상을 느꼈다"고 농담했다.
영화 '극한직업'은 이병헌 감독에게 '오션뷰'를 선물하기도 했지만, 돈독한 '팀'을 선물하기도 했다.
류승룡은 "'극한직업'을 통해 가장 먼저 우리 형제들을 얻었다. 또 관객의 솔직한 반응을 많이 얻고 배웠다. '극한직업' 개봉했던 날이 1월 23일인데, 다들 부활절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매년 그날을 기념해 만나려고 한다. 모두에게 특별한 작품이 됐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또 이하늬는 연기적으로 한걸음 성장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영화 속) 나의 떨리는 볼살을 보면서 다들 '이하늬가 많이 내려놨구나'라고 하더라. 아무것도 치장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도 쉽지 않았다. 카메라 앞에서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쉽지 않았던 작업이었다. 아름다움을 볼 때 아름다운 것만 취하기보다는 추함까지 알게 됐을 때 더 커진다는 걸 느꼈다. '극한직업' 이후 추함을 추하다고 소멸시키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극한직업' 주역들은 극 중 명사대로 꼽히는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를 패러디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류승룡이 "'극한직업' 시사회 때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이것은 영화인가 콘서트인가'라는 패러디를 하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를 밝히자, 진선규는 부산영화제를 패러디하며 "지금까지 이런 영화제는 없었다. 이것은 영화제인가 축제인가"라고 외쳐 호응을 얻었다.
3일 개막해 12일까지 진행되는 제24회 BIFF는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롯데시네마 대영까지 총 6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상영작은 초청작 85개국 299편,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5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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