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의 보이는 인터뷰 '오픈 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오픈토크의 주인공은 영화 '버티고'의 천우희, 유태오였다.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 분)이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로 올해 BIFF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버티고'라는 독특한 제목에 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전계수 감독은 "영화에 고층 건물이 나오는데 문명의 꽃인 고층 건물 안에서 인간들이 얼마나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버티기 힘든가에 꽂혀서 영화의 시작이 됐다. 그래서 제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전 감독은 '버티고'의 배경이 부산이었다고 밝히며 "바다를 끼고 있는 고층건물이어야 했기 때문에, 그것에 가장 잘 들어맞는 도시가 부산이었다. 예산 문제같은 것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인천 송도에서 촬영을 했는데, 아쉬움이 컸지만 인천에서도 좋은 장면을 찍을 수 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부산과 BIFF는 전계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에게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천우희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제게는 시작과도 같다. 2014년에 '한공주'로 영화제에 처음 참석했었고, 그 때를 계기로 여러분에게 더 많이 알려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태오는 "제게는 가장 치열하면서도 또 따뜻한 곳인 것 같다. 10년 전부터 영화제에 초청도 받지 않았었는데, 자비로 내려와서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저를 어필하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공식적으로 한 영화의 주인공이 됐고, 초대를 받아서 올 수 있어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버티고'의 개봉 소식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천우희는 "10월 17일이면 저희 영화가 개봉한다. 이 영화가 지금 현재 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에게 어느 한 부분씩만이라도, 조금 위로와 공감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유태오는 "영화를 볼 특별한 관객을 지정하기는 싫다"면서 "계절이 바뀌면 사람에 따라 감정도 바뀌는데 그런 것을 담고 있는, 오랜만에 정통멜로가 우리나라 영화중에 나온 것 같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줄 것 같다"고 자신했다.
3일 개막해 12일까지 진행되는 제24회 BIFF는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롯데시네마 대영까지 총 6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상영작은 초청작 85개국 299편,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5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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