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이 설치한 무대는 서울중앙지검 앞에 세워졌다. 서초사거리부터 강남터미널 방향으로 왕복 8차선이 시민들로 가득 찼다. 반대 방향인 예술의 전당 방향 우면산터널까지 900여미터 거리도 시민들로 혼잡했다. 서초 사거리에서 교대역 방향을 왕복 6차선 도로도 참가자들로 가득차 발디딜 틈이 없었다.
검찰개혁 촛불 집회는 이날로 여덟 번째이다. 이번 3번째로 치러진 주말 집회는 지난 9월 28일 집회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최 측은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예상했다.
시위대 곳곳에서는 '검찰개혁'을 비롯해 '조국수호' '언론개혁' 등을 주장하는 구호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시위에 나선 또다른 시민인 권일훈(51)씨는 "반드시 공수처를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는 검찰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수사하고, 혹은 자신들의 의도대로 수사하지 않고 하는 등 일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반드시 검찰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문산 천불사 주지 일문 스님은 "일단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대규모 시위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조국 장관의 경우 딸의 입시 표창장이 문제됐는데, 이 정도가 문제될 정도면 과연 우리나라에 장관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 되물었다.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대한항공 노조 대한항공지원 연대 지부장)은 "사회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인 것 같고, 이같은 목소리가 많이 반영되어 좋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세곡동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김형규(40) "장사를 접고 이번 검찰 개혁 집회에 참석하고 됐다"면서 "자영업자의 입장에서는 수사가 어서 마무리되고 정치권이 민생에 좀 빨리 집중해주었으면 좋겠다. 최근 나라가 둘로 갈라진 게 안타깝다. 그러나 검찰은 조직 이기주의를 많이 바꿔야한다고 본다. 검찰들이 국민들을 위한 조직이 됐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날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보수단체와 야당의 집회도 검찰청 인근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또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도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석방 촉구대회’를 열기도 했다. 일파만파애국자연합은 오후 2시부터 동화면세점 앞에서 ‘애국자 총연합집회’를 진행했다.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지난 4일 저녁부터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효자로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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