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 불안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 자금이 몰렸던 채권형 펀드의 인기가 흔들리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에서 운용 중인 펀드 자금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 2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275개의 설정액은 33조6816억원으로, 최근 1개월간 561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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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10조9026억원이 늘었고 최근 3개월간은 2조2709억원이 순유입된 상황에서 최근 채권형 펀드의 자금 유출세는 눈에 띈다.
펀드 유형별로는 한 달간 초단기채권(3111억원), 회사채권(2000억원), 일반채권(905억원)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국공채권 펀드만 405억원 자금이 늘었다.
올해 채권형 펀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한동안 자금이 몰렸다.
금리 하락 기대감도 채권형 펀드 수요를 자극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여서 금리가 내리면 채권값이 오른다. 채권형 펀드 투자자들은 수익을 볼 수 있다.
실제로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국내 채권형 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2.22%를 기록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0.34%)보다 높았다.
다만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 펀드가 5.69%, 국내 채권형 펀드는 -0.20%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으로 국내 증시는 9월 들어 상승세를 탄 반면 국고채 금리는 지난 8월 줄줄이 역대 최저를 기록 후 반등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여전한 우려, 브렉시트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최근 미국 경제 지표도 부진한 결과를 내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하락하겠지만 일본은행(BOJ)의 초장기 금리상승 용인 가능성 등 마찰적 요인도 있다“며 ”한국의 장기 금리 하락은 경험적인 속도보다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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