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업 강화··· 리스크 관리체계도 '합격점'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 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최근 달라스·시카고·시애틀·덴버에 영업점을 신설하고, 이 지역 교민을 상대로 한 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로써 우리아메리카은행의 미주 영업망은 25개로 확대됐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미주 전역의 리테일금융과 더불어 투자금융(IB) 영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뉴욕지점과 LA지점의 지상사(지사 및 상사) 영업을 활성화하고, 수익성 높은 우량 신디케이트론(둘 이상의 은행이 기업체에 공동으로 내주는 대출)을 집중 발굴할 계획이다. 앞서 올해 초 뉴욕지점은 국내 자산운용사의 항공기 구매에 필요한 항공기금융을 주선하며 미 현지에서 IB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현지 영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는 중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글로벌스탠더드(국제표준) 수준의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준법)와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을 완료했고, 미 금융당국은 최근 실시한 종합검사에서 우리아메리카은행에 '합격점'을 내줬다.
◆결실 보는 손태승표 글로벌 전략
손태승 회장의 글로벌 전략은 그룹 전방위적으로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달 말 우리금융은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주식 4.0%를 대만 푸본금융그룹의 자회사인 푸본생명에 매각함으로써 대기물량부담(오버행 이슈)을 해소했다.
앞서 지난달 초 우리은행은 우리카드가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지주 지분 5.8%(상호주)를 취득했다. 손 회장은 이번 상호주 매각을 위해 지난 4월 지주와 은행이 공동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TFT) 구성을 지시하는 등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함에도 적극적인 투자자 유치 활동으로 지분 매각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손 회장은 이와 함께 정부의 신남방정책 거점이자 성장 잠재력이 큰 베트남 영업에 공을 들이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은 최근 현지 중앙은행으로부터 다낭지점을 비롯한 5개 지점에 대한 설립 인가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금융권은 국제통인 손 회장의 가치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에 선임되기에 앞서 글로벌 그룹장과 글로벌부문 부문장을 역임하는 등 국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왔다.
손 회장은 이 같은 경력을 앞세워 이달 굵직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일 출국한 손 회장은 중동과 유럽, 북미 지역에서 연기금을 비롯한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을 만난다. 앞서 지난 5월 손 회장은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밀집해 있는 홍콩과 일본에서 IR을 개최해 외국인 지분율을 2% 포인트 이상 올리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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