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지난달 말 ‘사람 잡는 글쓰기’란 제목의 책을 펴내고 현재까지 SK텔레콤, SK ICT 패밀리사, SK텔레콤 자회사 구성원에게 총 1200여부를 배포했다고 7일 밝혔다. 책 제목엔 ‘고객 마음을 사로잡는 글쓰기를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 책은 총 163페이지로 ▲쉽게 쓰기 ▲짧게 쓰기 ▲맞게 쓰기 ▲옳게 쓰기 등 4가지 목차와 ▲고객언어 ▲맞춤법 ▲체크리스트 등이 담긴 부록 ‘언어사전’으로 구성됐다.
‘쉽게 쓰기’엔 어려운 한자어·외래어·전문용어 대신 읽기 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을 사용하자는 내용이 다양한 사례와 함께 담겼다. 예를 들어 ▲’NEW 단말’ 대신 ‘개통한 적이 없는 휴대폰’ ▲’IMEI’ 대신 ‘휴대폰 식별번호’ ▲’OTA 개통’ 대신 ‘유심 정보를 온라인으로 받아 개통’ 등으로 표기하자는 식이다. 현재 통신업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와 이를 개선한 우리말 단어를 함께 보여주고, 해당 단어에 대한 고객 선호도 조사 결과도 덧붙여 활용도·신뢰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옳게 쓰기’에선 시대에 따라 사전적 정의, 사회적 함의가 달라지는 언어의 특성을 고려해야 함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오늘날 차별적 표현으로 여겨지는 ‘살색’ ‘난쟁이’ ‘상류층’ 등의 단어나 ‘몸짱’ ‘미녀’ 등 성적 대상화 소지가 있는 표현은 사용하지 말자는 식이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신조어에 대해서도 ‘트렌디해 보인다’는 이유로 무작정 쓸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세대·집단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건 아닌지 잘 살펴보고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 말미에 실린 부록 ‘언어사전’은 책을 덮었을 때 측면에서 보이는 안내 표시를 보고 ▲고객언어 ▲맞춤법 ▲체크리스트 등을 찾아볼 수 있도록 실제 사전처럼 구성됐다. ‘고객언어’엔 가나다·알파벳 순으로 통신업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와 이를 개선한 우리말 단어 112쌍이 담겼다. ‘맞춤법’엔 틀리기 쉬운 띄어쓰기와 외래어 표기 사례가 수록됐다. ‘체크리스트’에는 성차별적 표현, 장애인 차별적 표현, 비하 표현, 인종·국적·연령·직업 차별적 표현, 신조어 등을 정리해 해당 용어를 사용하기 전 문제가 없을지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람 잡는 글쓰기’는 책 내용 전체에 대해 국립국어원의 감수를 받아 정확도∙신뢰도를 높였으며, 구성원이 손쉽게 들고 다니며 볼 수 있도록 책의 사이즈를 B6용지 크기(세로 18cm, 가로 13cm)로 줄였다.
‘사람 잡는 글쓰기’에 대한 SK텔레콤 구성원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 9월 30일 1쇄로 발행한 700부는 구성원 요청이 쇄도한 끝에 당일 거의 소진됐으며, 지난 10월 4일 2쇄로 발행한 1000부는 10월 7일 현재 절반 이상 동났다. 민혜진 SK텔레콤 Comm.디자인팀 리더는 “책이 나온 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뜨거워 깜짝 놀랐다”며 “’책이 많이 필요한데 무료로 받기 미안하니 구매하고 싶다’ ‘서점에서 판매할 계획은 없느냐’는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사람 잡는 글쓰기’가 실제 구성원의 고객 대상 커뮤니케이션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 향후 해당 책을 신입·영입 구성원 교육 프로그램의 교재로 채택해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2쇄 발행분부터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SK ICT 패밀리사와 SK텔레콤 자회사 구성원에게도 요청을 받아 확대 배포 중이다.
차종휘 SK텔레콤 Brand Comm.UX그룹장은 “5G 시대를 맞아 국내 1위 이동통신사로서 고객과 더욱 올바른 우리말로 소통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사람 잡는 글쓰기’를 출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SK텔레콤 구성원이 고객과 쉽고 분명한 소통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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