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아파트가 서울·수도권을 넘어 지방 분양 시장에서도 흥행하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 공급된 48층 규모 '빌리브 스카이'는 1순위 청약에서 343가구 모집에 4만6292명이 몰려 평균 134.9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2월 분양한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도 448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 1만9155명이 청약해 평균 42.7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40층 높이를 자랑한다. 또 지난 5월 세종시 1-5생활권에서 선보인 '세종 린스트라우스'(42층)는 111가구 공급에 8740명이 신청해 청약 경쟁률이 78.74대1에 달했다.
지방 시장에서 초고층 아파트의 희소성은 더욱 부각된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층수별 건축물 현황' 자료를 보면, 31층 이상 지방 고층 건축물은 총 1081동으로, 이는 지방 전체 건축물(518만1780동)의 0.02% 수준에 불과하다.
또 초고층 단지가 지역 내에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매매가 상승세도 높다보니 지방 수요자들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서 57층 규모로 지어진 '수정 SK 리더스뷰' 전용면적 110.96㎡는 지난 6월 10억9000만원(39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 같은 면적의 38층 가구가 8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2억1000만원 상승했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55층 높이로 들어선 '메트로시티 2단지'(전용 101.961㎡)도 지난해 10월 4억8000만원(43층)에 거래된 데 이어 올해 9월 5억2000만원(45층)에 거래돼 4000만원가량 시세가 올랐다.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고 있다.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C1블록) 전용 84.72㎡의 분양권이 올해 7월 3억8480만원(30층)에 거래됐다. 이는 초기 분양가(3억5260만원) 대비 3000만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화려한 외관 및 최신 건축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물론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서 주거 편의성이 우수하고, 일조권과 조망권 확보에도 용이해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규모가 큰 만큼 지역민 인지도가 높고, 수요도 풍부해 환금성도 뛰어난 편이다"고 전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지방에서 마천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건설은 이달 전북 전주에코시티 주상복합용지 1·2블록에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45층, 총 6개동 규모의 복합단지다. 전용 84~172㎡ 아파트 614가구와 전용 84㎡의 주거용 오피스텔 203가구로 구성된다.
KCC건설도 이달 울산 동구 전하동 300-384, 280-3번지 일원에서 'KCC 스위첸 웰츠타워'를 공급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1층, 전용 59~84㎡ 총 635가구 규모다. 아이에스동서는 대구 북구 고성동1가 104-21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45층, 전용 78~84㎡ 총 1088가구 규모의 '대구역 오페라 더블유’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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