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 업 펀드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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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9-10-0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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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벤처업계에서 스케일 업(Scale-up) 펀드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스케일 업 펀드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펀드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자리를 잡고, 유니콘 기업 등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는 투자자금이라고 할 수 있죠.

스케일 업 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국내 벤처 생태계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게이티이미지뱅크]


벤처기업은 창업→투자→성장→회수 및 재투자 단계의 생애주기를 거칩니다.

정부의 제2벤처 붐 전략은 이 생애주기 단계에서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을 넘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현재 9개에 불과한 유니콘기업을 2022년까지 2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스케일 업 펀드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죠.


◆ 해외 VC, 조 단위 투자로 한국 유니콘 성장 지원

쿠팡은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로부터 4년간 3조원을 투자받았습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싱가포르투자청‧세콰이어캐피탈‧힐하우스캐피탈 등으로부터 36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내로라하는 국내 벤처기업들은 대부분 해외 벤처캐피탈(VC) 자금으로 성장했다고 봐도 무방하죠.

올해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정부도 2022년에는 연 5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이 투자금이 모두 스케일 업 지원에 활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오히려 다수의 초기 스타트업에 넓게 투자금이 뿌려지고 있었죠.

이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몇몇 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또다시 스케일 업 펀드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시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수억원의 투자금을 넓게 투자하는 대신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죠.
 

[사진=게이티이미지뱅크]


◆ 스케일 업 전용펀드 12조원 조성 ‘첫발’

정부에서도 선택과 집중적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제2벤처 붐 확산전략 발표 때 스케일 업 전용펀드를 2022년까지 12조원 규모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도 포함했죠.

엔젤투자와 시리즈A 투자 등 초기 투자를 넘어 시리즈C‧D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정부 자금이나 중소 규모의 VC 투자만으로는 스케일 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대기업이나 금융권이 조성하는 벤처캐피털인 CVC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성도 여기서 나오고요.

현재는 대기업의 지주사가 CVC를 운영할 수 없다는 규제 등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이는 스케일 업 펀드의 대형화를 위해 극복해야 할 관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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