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부터 20일 동안 진행된 ‘한글날 손글씨 공모전’은 글씨를 배우기 시작한 어린이부터 90대까지 전연령대에서 약 2만5000여건의 사용자 손글씨가 접수됐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제출한 ‘내 손글씨를 설명하는 소개말’을 기준으로 109종을 선정했다. 이를 OCR(광학 문자 판독) 기술을 통해 컴퓨터로 인식하고, 방대한 손글씨 데이터를 사전에 딥러닝 기술로 학습한 AI 모델이 손글씨의 특징을 분석해 글꼴로 제작했다.
또한 손글씨의 특징을 적용한 글꼴을 제작하는 것에는 이미지 생성 기술이 활용됐다. 이번 클로바의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약 250자의 손글씨만으로도 사용자의 손글씨를 학습해 1만1172개의 글자 조합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상에서는 “내 손글씨가 실제 글꼴로 만들어진다니 새롭다”. “감성을 담아낸 인공지능의 기술” 등의 반응이 나왔고, 노년에 접어든 부모님의 손글씨를 남기고자 하는 사연부터 암 투병, 장애인, 다문화가정, 외국인 등 다양한 손글씨 소개말 사연이 눈에 띄었다. 또한 강다니엘, 청하, AB6IX, 소유, 초롱, 우주소녀 여름, 이사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셀럽들도 한글날 손글씨 공모전에 참여해 네이버 클로바 AI 기술과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을 응원했다.
네이버 클로바의 한글날 손글씨 공모전은 사용자들의 손글씨가 감성까지 구현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만나, 더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글꼴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의미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AI 기반 사업 제휴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화면용 부리 글꼴을 개발하는 마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온·오프라인 글꼴 사용성 조사와 부리 글꼴 스티커 워크숍도 진행했다.
디지털 화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폭넓은 글꼴 선택의 자유를 누리고 시대적인 감성을 담은, 완성도 높은 화면용 부리 글꼴의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지난 9월 진행한 온·오프라인 화면용 부리 글꼴 사용성 조사에는 글꼴에 관심이 있는 일반 사용자와 출판인·디자이너 전문가 등 2만여 명이 참여했다. 네이버에 의하면 소설, 시와 같은 감성적인 글과 신뢰감이 필요하고 묵직한 글에서는 부리 글꼴이, 가볍고 일상적인 대화글에서는 민부리 글꼴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자세한 부리 글꼴 사용성 조사 결과는 10월 중에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는 한글날을 기념해 사용자와 함께 만든 부리 글꼴 스티커 27종과 스티커북을 무료로 배포한다. 지난 8월 안상수 한글 타이포그래피 디렉터와 함께 한 부리 글꼴 스티커 워크숍을 통해, 참여자의 스토리가 담긴 단어를 선정해 디자인했다.
워크숍 참여자들은 “부리 글꼴이 붓의 쓰기에서 시작된 만큼 미세하고 섬세한 감성을 배울 수 있었다. 부리, 민부리 글꼴의 차이를 알게 되어 주변의 글자들이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시선이 넓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리 글꼴 스티커 27종은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네이버 OGQ 마켓을 통해 카페, 블로그, 포스트는 물론 V LIVE, BAND에서 사용 할 수 있다. 부리 글꼴 스티커북은 추첨을 통해 400명에게 10월 중 배송하며 신청은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네이버 한글캠페인 관계자는 "한글날을 기념한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은 사용자와 함께 한 부리 글꼴 사용성 조사에 클로바 AI 기술까지 더하여 한글 글꼴의 다양성과 가능성에 주목했다”라면서 “사용자와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2008년부터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 본문용 서체인 나눔고딕체와 나눔명조체를 시작으로 나눔스퀘어체, 나눔스퀘어라운드체 등 누구나 쉽게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서체를 개발해 무료 배포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에 새롭게 설계하는 화면용 부리 글꼴은 마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1년 일반 한글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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