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분기 실적도 이상無… 6개사 순이익 전년보다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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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10-0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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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3분기에도 꽤 괜찮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시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선방한 모습이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최고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6개 증권주(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금융지주·키움증권·메리츠종금증권)의 7~9월 순이익 예상치는 모두 8331억원으로, 전년 동기(5544억원)보다 50%나 늘었다.
 
전 분기에 비해선 0.2%가량 늘었다. 2분기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3분기 증시가 뒷걸음쳤던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편이다. 3분기 코스피는 2132.62에서 2021.73으로 5%가량 하락했다. 8월에는 장 마감 가격 기준 지수가 연중 최저점(1909.71)까지 떨어졌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도 금리 하락과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조합이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으로 채권 운용 실적이 늘었고, ELS 조기상환으로 재판매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우선 7~8월 큰 폭의 시장금리 하락으로 3분기 채권 운용에서 견조한 수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8월 증시 급락으로 ELS 조기상환이 줄었지만, 앞선 7월에는 조기상환과 발행이 크게 늘었다. 9월에도 전 세계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이익 규모가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 및 채권시장 그리고 주요 지표들이 급등락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하지만 업종 합산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추정돼 실적 개선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회사 별로 봐도 3분기 6개 증권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더 많은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성장률 1위를 달성할 전망이다. 3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1403억원으로 1년 전(765억원)보다 84%가량 많다.

단, 4~6월(2194억원)에 비해선 순이익이 36%가량 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순이익에 미래에셋생명 지분 매입으로 20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됐고, 배당 분배금(300억원)이 다른 분기보다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실적은 전 분기보다 줄겠지만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외법인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이고, 대규모 투자(부동산 포트폴리오 인수 추진, 아시아나 인수전 참여)를 추진하고 있어 자본 효율성 제고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도 3분기 순이익을 50%가량 늘릴 것으로 추산된다. 먼저 한국금융지주 순이익은 2306억원으로 예상됐다. 6개 증권사 중 가장 큰 규모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1617억원과 964억원의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키움증권도 1년 전보다 48%가량 순이익을 늘려 72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부진에 따른 거래대금 및 신용융자잔고 감소로 키움증권이 지난해보다 9% 줄어든 5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을 거란 분석도 있다.  

강승건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코스닥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해 자기매매(PI) 및 투자 관련 자회사들의 성과가 악화됐을 것"이라며 "리테일 점유율이 높은 만큼 거래대금과 신용융자잔고 감소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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