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지지에 스폰서 중단하게 생긴 NBA 구단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홍콩 시위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자, 로키츠를 후원하던 중국 기업들이 스폰서 중단을 발표했다.

모레이 단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모레이 단장은 논란이 커지자 게시글을 바로 삭제했지만, 로키츠의 스폰서인 운동복 업체 리닝과 상하이푸둥개발은행(SPD은행) 카드부문은 이 팀과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리닝은 웨이보를 통해 "우리는 분노와 강한 규탄을 표현하고 싶다"며 "우리는 휴스턴 로키츠와의 협력을 이미 중단했고,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SPD은행도 웨이보에 올린 성명에서 "SPD은행 카드부문은 모레이 단장의 잘못된 발언에 대한 강한 항의와 반대를 표현한다"면서 로키츠 관련 마케팅 활동과 홍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모레이 휴스턴 로키츠 단장.[사진=연합뉴스]

로키츠는 2000년대 중국의 농구 스타 야오밍이 선수로 활약한 팀으로 중국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야오밍의 인기에 힘 입어 휴스턴 로케츠의 공식 웨이보 계정은 현재 약 726만명이 구독하고 있다. 과거 NBA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휴스턴을 앞세운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중국 내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 농구협회가 구단과의 절연을 선언한 글에는 1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고 중국 방송사들은 휴스턴 로케츠의 경기 중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모레이 단장은 "중국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심려를 끼칠 생각은 없었다"며 사과했다.

또 NBA도 이날 낸 성명에서 모레이 단장의 홍콩 시위 지지 발언이 "중국에 있는 우리 친구와 팬들 다수의 마음을 깊이 다치게 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고 dpa통신이 스포츠전문 매체 ESPN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