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불황 터널 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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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10-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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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익 7조7000억원···시장 전망치 웃돌아

  • 반도체 회복세···스마트폰·디스플레이 호조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면서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9%, 56.18%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0.46%, 영업이익은 16.67%나 증가했다.

4분기 만에 매출은 60조원대로 복귀했고, 영업이익도 2분기 만에 7조원을 넘어섰다. 올 1분기 6조2330억원, 2분기 6조6000억원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특히 증권사 전망치 평균(61조529억원·7조1085억원)을 상회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다운턴(하락국면)'에서 벗어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당초 예상보다는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반도체 업황 개선의 신호가 보이고 있고, 점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연말께 D램과 낸드 모두 재고 수준이 정상 범위로 돌아오고, 나아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좋았다"며 "수요 강세로 재고 출하량이 예상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던 것으로 추정됐다. 전분기에 기대에 못 미쳤던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갤럭시폴드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분기(1조5600억원)보다 약 30%나 늘어난 셈이다.

지난 8월23일 출시된 갤럭시노트10 국내 판매량은 지난달 16일 기준 100만대를 넘어섰다. 출시 25일만의 성과로 역대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 중 최단 기간 100만대 돌파 성적을 냈다. 갤럭시A 등 중저가 신모델 판매 호조도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중소형 올레드 패널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퀀텀닷(QLED) TV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전분기보다는 흑자가 줄어들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며 선전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2% 이상 상승한 것도 전사 수익성에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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