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들의 주가가 일본 상품 불매운동 여파로 급락했다. 일본여행 수요 감소로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에 저비용 항공사 수가 더 늘어 공급 과잉도 예상된다.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본의 무역규제가 시작됐던 7월부터 지난 8일까지 진에어 주가는 30.8%나 급락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각각 30%, 27% 하락한 상태다. 하반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추정돼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3개 항공사 모두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 분석을 보면, 진에어는 3분기 영업손실 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기대치인 227억원을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각각 영업손실 187억원, 1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사 실적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된 규모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낮췄다.
유진투자증권은 제주항공 목표주가를 2만7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7.4% 내렸다. 대신증권은 티웨이항공 목표주가를 5800원에서 5500원으로 5.17% 하향조정했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일본노선을 줄이고, 국내선과 동남아 노선을 늘리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운임 경쟁이 심해져 평균운임이 감소하고, 탑승률도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서다. 내년에 신규 항공사 진입으로 9개사 체제가 되면 공급도 더 늘어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비용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5% 감소했다”며 “우리나라 저비용 항공사의 월별 실적이 역신장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불매운동 영향도 있지만, 수요가 공급 확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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