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6%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수장들이 글로벌 경제 전망 악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신임 IMF 총재는 이날 취임 후 첫 공식 연설에서 "지난 2년간 세계 경제가 동시적인 상승세를 탔다면, 지금은 동시적인 둔화 국면에 놓여있다"면서 "올해 전세계 90% 지역에서 성장세가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글로벌 무역갈등을 조속히 해결하는 동시에, 나라별 정책 대응도 동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국은 정책 플랜을 소통하고, 경기지표에 의존해 적절한 수준으로 금리를 낮춰야 한다”며 ‘통화완화’ 정책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기준금리는 많은 선진국에서도 매우 낮거나 심지어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며 금리 카드 외에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눈길을 끈 대목은 정부 재정지출 확대로 혜택이 기대되는 국가로 독일, 네덜란드와 함께 한국을 꼽은 점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프라와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이들 국가의 지출 확대는 수요와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전날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론’을 펼쳤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지난 6월 전망한 2.6%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와 유럽경기 침체, 글로벌 무역갈등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의 발언이 다음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WB 연례총회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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