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바르샤바서 한국문화재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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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10-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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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유럽권 최초로 열려

현지 언론 공개회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 폴란드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한국문화재 특별전 ‘한국미술: 삶과 영혼에 깃들다’를 11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바국립박물관에서 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5년 바르샤바국립박물관 등 폴란드의 19개 박물관과 협력해 ‘폴란드, 천년의 예술’을 개최한 바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국립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한국문화재 특별전은 이에 대한 교환전시다. 이번 전시는 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권을 통틀어 최초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대규모 한국문화재 특별전으로 구석기부터 19세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 특징을 보여주는 회화, 공예, 불교미술품 등 총 244건 391점의 유물을 선보였다.

바르샤바국립박물관에서 10일 진행된 개막식 행사에는 제르지 미지오위크 바르샤바국립박물관장과 배기동 국립박물관장, 선미라 주 폴란드 한국대사를 비롯한 300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전시 1부 ‘선사시대: 한국 미술의 여명’은 한반도에 처음으로 나타난 문화권인 구석기부터 초기철기까지의 시대를 다룬다. 구석기시대의 연천 전곡리 출토 ‘주먹도끼’가 한반도 문명의 서막을 상징하며 전시 도입부를 장식한다.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빗살무늬 토기’의 곡선적인 형태와 선 무늬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미의식을 엿본다. 청동기 시대에 이르러 지배층의 권위의 상징물이자 의기로 ‘검파형 동기’와 ‘간두령’을 소개한다.

2부 ‘삼국시대: 무덤 속 고대인의 삶’은 고구려, 백제, 신라시대의 문화를 고분문화를 통해 살펴본다. 고분 부장품을 중심으로 전시되는 삼국시대 및 가야의 토기는 각 국가별 특징을 드러내는 유물로 선정했다. 보물 제339호 ‘서봉총 출토 금관’을 비롯한 각종 장신구들로 선보이는 신라의 황금 문화는 신라인의 미적 감각과 공예기술을 선보인다.

3부 ‘통일신라: 극락왕생의 꿈’은 삼국시대에 전래되어 통일신라시대에 꽃피운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3부에서는 불교가 전래됐던 삼국시대의 불상과 함께, 8세기에서 9세기에 이르는 통일신라 불교조각의 흐름과 특징을 살펴본다.

4부 ‘고려시대: 품위와 화려’는 화려하게 발전한 고려의 불교미술과 공예미술을 소개한다. 고려 청자는 바르샤바국립박물관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별도의 공간에서 집중 전시한다. 고려 청자에 이어 조선의 분청사기, 백자, 청화백자를 전시해 한국 도자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도자 테마 공간을 조성했다.

5부 ‘조선시대: 예로 구현된 고귀한 이상’은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왕조였던 조선시대의 미술과 문화를 유교사상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왕실 문화, 사대부 문화, 규방 문화 그리고 제사 문화 총 4개 부분으로 각 분야를 대표하는 미술품을 선보인다. 국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보’와 ‘일월오봉도’를 비롯한 회화와 문방용품, 장신구, 백자제기 등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문화가 다소 생소한 폴란드 관람객들에게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디지털 기법을 활용한 접근을 시도했다. 고려 금속공예를 대표하는 ‘은제 금도금 표주박 모양 병’과 ‘은제 금도금 고리’ 등 12점을 디지털돋보기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1848년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창경궁에서 거행된 진찬을 그린 ‘무신진찬도’는 외국인이 이해하기 다소 어려운 내용과 구성인 점을 감안해 세부 장면을 터치하면 부분 확대와 설명이 제공되는 디지털 프로그램을 활용해 선보인다.

바르샤바국립박물관은 1862년 개관해 폴란드의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회화, 조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품 약 83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폴란드의 대표적인 국립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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