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자유시보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중화민국(대만) 108주년 국경일 기념 연설에서 중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일국양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차이 총통은 “중국 공산당이 지난 70년 간 민주주의·자유·인권의 가치를 위반하고 대만을 위협했다”며 “중국의 세력확장으로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세계질서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중국 대륙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정세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미·중 무역전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홍콩은 ‘일국양제’의 실패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일국양제를 수용하면 중화민국은 생존공간이 없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총통이 나서 국가의 주권을 수호하는 것은 도발이 아닌 총통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 미래 3대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전 국민이 자유민주의 기치 아래 단결하는 것을 통한 주권의 수호 △대만의 지속적인 강대화와 경제력 강화를 통한 부국강성 건설 △세계로 진출해 국제무대에서 용감하고 자신감이 있는 중화민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만 독립 추구 성향의 차이 총통이 2016년 집권한 후 중국은 대만에 외교·군사적 압력을 가하는 한편 여러 경제적 '불이익'을 줬다. 올 들어서는 이런 압박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강화됐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 1월 2일 공개 연설에서 대만이 홍콩과 같은 일국양제 방식의 통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차이 총통은 이에 굴하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강조하고 있고, 홍콩 시위까지 겹쳐지면서 대만 내에서 반중 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