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최후통첩' vs '조국 구속·文탄핵'... 극명하게 갈린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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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19-10-1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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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국민연대등 서초역 사거리서 '9차 검찰개혁' 집회 열어

  • 자유연대, 조국 사퇴 맞불 집회... 우리공화당·대학생단체도 동참

검찰 개혁과 조국 장관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들이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청사가 있는 서초동에서 9번째 '최후통첩' 촛불을 12일 밝혔다.

이번 촛불집회는 지난달 21일, 28일, 이달 5일에 이어 네 번째 같은 장소에서 열린 주말 집회다.

주최측에 따르면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는 이번을 끝으로 잠정 중단된다. 현 정부가 검찰개혁을 차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기다리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검찰 개혁이 지지부진하면 언제라도 촛불문화제를 다시 연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서초역 일대 8차선 도로에는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가자들은 '검찰 개혁'과 함께 '다시는 지지 않을 것이다'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조국 수호, 검찰개혁"을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가해 연단에 선 연설자들도 검찰 개혁을 위해 조국 장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익 음식 칼럼니스트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캐치프레이즈였던 '사람이 먼저다'를 말하며 "지금 검찰 수사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검찰개혁을 통해 사람이 먼저인 세상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희삼 카타콤교회 목사도 "조국 장관은 국민에게 미안해하고 송구해하지 말고 검찰개혁에만 매진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첫 공연을 시작으로 가로 10m, 세로 8m짜리 대형 천막에 '조국수호, 검찰개혁' 글씨를 쓰는 퍼포먼스와 판소리 공연, 태극기 되찾기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됐다.

또 집회 중간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조국 장관 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틀었고, 참가자들이 "노무현"과 "문재인", "조국"을 연호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경찰이 설치한 펜스를 사이에 두고 검찰청사 위쪽 서초경찰서 앞 도로에서는 보수 단체의 맞불 집회도 이어졌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서초동 집회 인근에서 시차를 두고 앞서 열렸다.

보수 성향 단체 자유연대는 이날 오후부터 서초경찰서 인근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서초동 누에다리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조국 구속, 정경심(조국 장관 부인) 구속’, ‘법치 수호, 문재인 탄핵’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 장관 파면을 촉구했다. 

경찰은 누에다리 부근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양측 집회 참가자들의 충돌에 대비했다. 서초역 사거리에는 경력 94개 중대, 5600여명이 배치됐다. 소방본부 역시 구급차 8대와 구급요원 38명을 배치했다.

한편, '조국 사퇴'를 주장하는 우리공화당 집회 참가자들도 이날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채 △조국 구속 △정경심 구속 △문재인 탄핵 등 구호를 외쳤다.

마찬가지로 '전국대학생연합고죽규탄촛불행동위원회' 역시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조국 장관 사퇴촉구 집회를 열었다. 개천절인 3일에 이어 두번째로 대학생 200여명이 자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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