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도 주식·부동산보다 저축성예금에 돈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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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9-10-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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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가계가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돈을 굴리는 대신 저축성예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은행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가 예금·보험·주식·채권으로 굴린 돈(자금 운용) 증가액은 44조1000억원으로 작년 2분기(38조원)보다 6조1000억원 증가했다.

자금순환표란 일정 기간에 발생한 돈의 흐름을 경제주체와 금융자산별로 기록한 것으로, 금융시장의 '머니 무브'를 볼 수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예금 쏠림 현상이 강해졌다. 가계가 저축성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으로 굴린 돈은 2분기 중 25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주식(지분증권) 및 투자 펀드로 굴린 자금은 3조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1년 전인 작년 2분기에 금융기관 예치금이 올해보다 적은 15조4000억원 증가에 머물고, 주식에는 11조9000억원의 가계자금이 새로 유입한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가 주식으로 굴린 돈은 많이 늘어나지 않았고, 대신 예치금이 불어났다"며 "가계가 안전자산을 늘리는 쪽으로 자금을 운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저금리에 정기 예·적금으로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대체할 투자처가 없어 돈이 계속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에는 불안심리가 확산됐고, 대출 규제로 부동산 시장도 침체한 모습이다.

올해 2분기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1240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 늘었다. 저축성예금 잔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작년 1∼3분기에 6%대였으나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7%대로 올랐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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