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슈피겐코리아에 따르면, 그동안 이 회사는 케이스 브랜드화에 주력해 왔다. 휴대폰 케이스가 단순히 기기 보호력만 갖춘 보조 상품이 아닌 사용자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브랜드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한 전략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슈피겐 케이스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아이폰10 출시 당시 애플 키노트 발표에서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슈피겐코리아가 소개된 사례는 유명하고, 지난 9월에는 아마존 전체 셀러 6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해외에서의 뜨거운 반응은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2016년 1793억 수준이던 매출은 2017년 2249억원, 2018년 2668억원 수준으로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32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5%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꾸준히 증가해 제조업체로는 이례적으로 2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갤럭시 폴드 울트라하이브리드 케이스(왼쪽)와 아이폰11 리퀴드크리스탈 케이스.[사진=슈피겐코리아]
특히 갤럭시 폴드 케이스는 국내에서 슈피겐코리아가 가장 먼저 출시했다. 울트라하이브리드와 씬핏 두 가지 종류로, 모서리 4곳에 적용된 에어쿠션을 통해 휴대폰을 떨어뜨려도 충격을 흡수하고, 부드러운 버튼감 등을 강조했다. 아이폰은 11, 11PRO, 11PRO MAX 기종 케이스를 출시해 보호력과 아이폰 본연의 디자인을 살릴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국내에선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첫 단독 로드숍을 오픈했고, 올해 8월에는 4번째 직영점이자 경기권 첫 매장인 안양점을 열었다. 슈피겐코리아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해 소비자 점접을 넓히고, 대동소이한 휴대폰 케이스가 아닌 확고한 ‘슈피겐’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 부문장은 “가로수길점 직영 매장을 열면서 다른 곳에도 매장을 만들어 달라는 소비자 요구가 있었고, 안양권에도 오픈했다. 오픈 3일 만에 7000명이 넘게 방문했고, 매출도 많이 나왔다”며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만지고, 체험하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확인했고, 앞으로도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나가 슈피겐 제품을 쓰면 신뢰를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봉환 슈피겐코리아 국내총괄 사업부문장이 서울 강남 슈피겐홀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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