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 한국투자공사, 국내 자산운용사 위탁 ‘인색’…전체 0.96%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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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9-10-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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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협, 해외 수수료 지급 과다 문제 지적…작년 첫 1000억 돌파

  • 국내 금융산업 발전 설립 목적에 역행…해외는 자국 금융사 육성

한국투자공사(KIC)가 외부에 맡기는 자산운용액 481억 달러 중 0.96%인 4억6000만 달러만 국내 자산운용사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IC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KIC가 올 8월 말 현재 운용하는 자산액은 1455억 달러 중에 66.9%인 974억 달러를 직접 운용하고, 나머지 33.1%인 481억 달러는 외부 자산운용사에 맡겨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 자산운용액 481억 달러 중 국내 자산운용사 3곳에 맡긴 위탁운용액은 4억6000만 달에 불과했다.

KIC 전체 자산운용액(1455억 달러)와 비교하면 0.32%,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외부위탁 운용규모(316억 달러)와 비교해도 1.5%에 그쳤다.

국부 수익 창출과 함께 국내 금융산업 발전 등 한국투자공사법에서 정한 KIC의 설립 목적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해외 자산운용사 위탁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수수료도 많이 지급하고 있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 KIC가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운용액 316억 달러를 외부에 맡겨 그 대가로 지급한 수수료가 작년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2분기까지 지급된 수수료도 527억원에 달해 올해도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9월 KIC가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복무할 수 있도록 국내 자산운용사의 위탁운용 규모를 늘리도록 하는 한국투자공사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김의원은 “KIC가 외부 위탁운용의 약 99%를 해외운용사에 의존하다 보니 1000억원이 넘는 위탁운용 수수료가 해외운용사로 빠져 나가는 실정”이라면서 “미국 등 해외 유수의 국부펀드들이 자국 금융산업발전을 위해 정책·제도적으로 자국사에 위탁운용을 맡기거나 위탁물량을 조정하는 사례를 KIC가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한·중·미 공동번영을 위한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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