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북한, 월드컵 예선전 못 본다…‘평양 원정’ 축구 생중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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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10-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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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월드컵 예선전 생중계가 끝내 불발됐다.
 

[베이징에 도착한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상파 3사는 경기가 열리는 하루 전인 14일 “내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 남북 간 경기 중계는 무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1990년 10월 22일 남북통일 축구 이후 29년 만이다. 그러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남북관계에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이번 경기 진행을 위한 협의도 원활하지 못해 국민들의 '실시간' 시청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마지막 남은 방법은 북한으로부터 국제방송 신호를 받아 중계를 하는 것이지만, 성사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들은 경기 진행 상황을 알 길이 없어졌다. 앞서 지난달 5일 열린 북한과 레바논전 당시에도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았고, 레바논 현지 취재진 등의 방북이 제한돼 경기 진행 상황도 경기가 끝난 뒤 결과로 전파됐다.

14일 통일부에 따르면 “한국 축구대표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과 서울정부청사 내에 각각 상황실을 가동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상황실 간 연락을 통해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남측 지원단은 위성전화 등 별도의 통신 장비 없이 방북할 예정인 가운데 북측이 어느 정도의 통신 수단을 보장해주느냐에 따라 경기 상황이 전달되는 시차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 시작 전 국제축구연맹(FIFA)에 규정에 따라 다른 국가와 동등하게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북한대사관에서 북한 입국 비자 등을 받고 하루를 묵었다. 이후 14일 오후 2시 25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평양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인 대표팀은 평양 순안공항에 오후 4시 20분께 도착, 숙소인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고 오후 6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으로 이동해 공식 기자회견 및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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