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소부장' 살리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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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10-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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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성인모 증권·파생상품서비스본부 본부장은 “금융투자업계의 자금조달 및 운용역량을 국가 경제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펀드 상품을 만들기 위해 업계와 협의해왔다”고 말했다. [사진=이민지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한국성장금융과 손잡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살리기에 나선다. 투자자에게 안정적이고 성장률 높은 펀드를, 소부장 기업에는 자금 활로를 뚫어줄 계획이다.
 
성인모 금투협 증권·파생상품서비스본부 본부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지원을 위한 펀드 신상품 제안’ 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 소부장 기업 육성을 위한 금투업계의 역할을 고민했다”며 “사모투자 재간접펀드 형태로 펀드를 설계해 국민들이 투자한 펀드 자금이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에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돼 국내 소부장 기업 위주로 투자한다. 일반 국민들은 선순위로 사모투자 재간접펀드에 700억원가량 들어갈 수 있다. 나머지 300억원은 한국 성장금융이 해당 펀드에 후순위 투자한다.

한국성장금융이 후순위 투자자로 30% 들어가기 때문에 선순위 투자자들은 운용손실이 30% 수준일 때까지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앞서 지난 8월 NH아문디자산운용은 국내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필승코리아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현재까지 약 900억원을 모았다. NH금융지주가 투자한 300억원을 제외하면 일반 투자자로부터 약 600억원 자금을 끌어모았다. 새 상품과 필승코리아펀드와의 차이점도 투자자들이 운용손실을 헤지할 수 있느냐 여부다.

금투협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후순위 투자자가 있어 수익률 방어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자금 조달부터 공급까지 이어지는 시차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공모펀드 자산의 절반 이상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사모투자 재간접펀드에 활용하면 비상장기업 투자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개별 기업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운용방식이 활용될 수 있다.

이 펀드는 3년 단위 폐쇄형으로 운용되고, 일반 투자자들을 위해 설정 후 90일 이내에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금투협은 학계, 업계, 협회 등에서 위원회를 구성해 공모펀드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모 운용사는 한국성장금융 주도로 12월까지 선정된다.

공모펀드 신상품은 빠르면 다음달 출시된다. 권용원 금투협회장은 “국가적으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서 금투업계가 실물경제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업계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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