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허샤오쥔(何曉軍) 중국 광둥성 금융감독관리국장이 전날 한 금융포럼에 참석해 "마카오에 증권거래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이미 중앙정부에 보고했다"며 "마카오 증권거래소를 '역외 위안화 시장의 나스닥'으로 조성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가 마카오 반환 20주년을 기념한 선물로 이를 승인해주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마카오 증권거래소는 하이테크 기업 중심의 '마카오판 나스닥'으로 조성되는 게 목표다. 허 국장은 "현재 광둥성에 4만5000개 국가급 하이테크 회사들이 소재하고 있지만, 상장회사는 600곳에 불과하다"며 "사실상 전체 하이테크 기술의 1.8%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중국에 현존하는 선전·상하이 증권거래소 두 곳만으로는 이들 기업들의 상장 수요를 만족시킬 수 없다"며 마카오 증권거래소 설립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카오 금융관리국은 그동안 홍콩과 마카오, 광둥성의 주요 연안 도시를 한 경제권으로 묶어 발전시키는 '웨강아오 대만구(粤港澳大灣區)' 발전규획 요강에 따라 마카오에 위안화 중심의 주식시장을 구축하는 것을 연구해 왔다. 이미 글로벌 컨설팅업체에 관련 타당성 검토도 위탁해 현재 관련 연구가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또 마카오에 증권거래소가 설립되면 카지노·관광 산업 위주의 단순했던 마카오 경제구조가 금융서비스 등 방면으로 다원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마카오가 인근 홍콩이나 싱가포르, 선전처럼 금융시장이 발전하기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장기업 심사나 관리감독 시스템, 관련 정책을 아예 처음부터 차근차근 마련해야 하는만큼 홍콩처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또 인근 홍콩,선전거래소와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는지도 고민해야 할 문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