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판사)는 14일 오전 9시30분쯤부터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관련 수사에 착수한 이후 정 교수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날 조사는 조 장관의 사퇴가 전해진 오후 2시 무렵까지 계속됐다. 정 교수는 조 장관의 사퇴 소식을 듣고 검찰에 조사중단을 요청했다. 이후 정 교수는 오후 3시15분쯤 귀가했다.
검찰은 앞서 세 차례 조사에선 딸 조모씨(28)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 등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을 주로 수사했다.
검찰은 이날 정 교수가 조서 열람 없이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한 만큼 추후 다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이번주 내로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정 교수는 지난 12일 네 번째 소환조사에서 오전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해 다음날 새벽 1시50분쯤 귀가한 바 있다.
검찰은 일단 조 장관 사퇴와 관계없이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직장관이 아니라고 해서 더 매섭게 몰아붙이는 일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조 장관이 사퇴한 만큼 검찰이 조 장관까지 수사를 확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검찰이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조 장관 연루설'을 흘려왔기 때문이다.
조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하는 글에서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 그렇지만 검찰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에 대한 첫 재판절차가 오는 18일 열린다.
앞서 정 교수 측은 지난 2일 사건 기록의 열람과 복사를 허용해주지 않아 재판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며 기일을 늦춰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재판날짜가 바뀌지는 않았다.
검찰은 정 교수의 다른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증거인멸 등 수사에 방해될 우려가 있다며 사건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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