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교수는 이날 오후 10시쯤 '그대에게,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라는 제목과 함께 박노해 시인의 시 전문을 올렸다.
정 교수가 올린 박노해 시인의 시 '동그란 길로 가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인 것을/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 그러니 담대하라/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
이날도 온라인상에서는 정 교수에 대한 각종 '지라시'들이 돌았지만 정 교수가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인용하면서 이를 정면으로 부정한 모양새다.
한편 이날 오후 조 장관은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정 교수에 대한 5차 비공개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정 교수는 오후 조 장관의 사퇴소식을 전해들은 뒤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하고 서울의 한 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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