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P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하락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는 것이지만 전달 증가율인 -0.8%를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이로써 중국 월간 PPI 상승률은 지난 7월 2년 11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세달째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세달 연속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그 하락폭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PPI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이 반영된 지표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선행지표 중 하나다. PPI가 하락하면 통상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월간 CPI 상승률은 1∼2월까지만 해도 1%대의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3월부터 2%대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여파로 식품류 물가가 크게 상승한 여파다.
구체적으로 9월 한달 식품류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11.2% 올라 8년여 만에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 8월에는 10% 올랐었다. 이중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9.3%나 상승했다. 전달과 비교해서도 19.7% 증가하며 CPI를 1.65%포인트 끌어올렸다. 소고기와 양고기 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 15.9% 상승했다. 비식품물가는 1.0% 상승했다.
국가통계국은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이 폭등하면서 CPI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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