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가 국토교통부의 경고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내년까지 서비스 지역을 늘리고 1만대까지 증차하려던 계획을 일단 접은 것이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는 16일 택시제도 개편 법안이 마무리되는 연말까지 렌터카 기반의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의 증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타다는 “국민 지지를 받고 있는 서비스로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택시와의 상생협력을 포함한 국민편익 증대를 위해 연말까지 ‘타다 베이직’ 증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택시업계와의 요금경쟁을 지양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타다 베이직의 요금을 조정하는 방법 등을 통해 중형택시와의 가격 경쟁 대신 독자적으로 프리미엄 시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드라이버 권리 보호를 위해 고용 및 서비스 방식에 대한 개편도 고려한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지난 1년간 이용자의 이동 편익을 확장하고 드라이버의 처우, 근무여건 개선 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더 큰 사회적 책임을 갖고 노력해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증차 중단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택시제도 개편안에 한국에 혁신 모빌리티 서비스가 가능한 방안이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 논의해 나가겠다”면서 “택시업계와도 다양한 차종과 제휴를 통해 심도 있는 상생협력 방안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타다는 지난 7일 서비스 론칭 1주년 간담회에서 타다 베이직의 차량 대수를 1만대로 늘리고 타다 출발·도착지역을 올 연말까지 경기 위례·광명·안산·파주 등 수도권 일대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타다의 발표 직후 국토교통부는 “그간의 제도화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사회적 갈등을 재연시킬 수 있어 부적절한 조치”라고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타다의 증차 방안은 택시면허 할당 수 등을 정하는 국토부의 택시제도 개편 실무논의기구 방침을 거부하는 모양새로 비친 셈이다.
특히 국토부는 “타다 서비스의 근거가 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예외적인 허용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택시업계의 반발도 여전하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이날 오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와 종로 SK본사 앞에서 SK의 타다 투자 철회와 타다 OUT 입법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오는 23일에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며 대립각을 세울 전망이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이날 타다의 증차 중단 방침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서 타다의 불법을 막으려하자 타다가 급하게 꼼수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타다가 퇴출되는 날까지 강력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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