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호 KAI 사장 “국내 헬기 사업 발전하려면 정부 도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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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10-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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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헬기 운용확대 공감대 형성을 위한 세미나‘에서 안현호 KAI 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한영훈 기자]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국산 헬기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글로벌 항공우주 산업에서 후발주자로 분류되는 국내 업체가, 정부 도움 없이 영향력 확대를 이뤄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판단에서다.

안 사장은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산헬기 운용확대 공감대 형성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 수리온을 개발하며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 국가 반열에 올랐지만, 아직도 세계 시장 비중이 1%도 안 되는 미약한 상태”이라며 “향후 전망도 미국의 자국 우선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대외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좋지 못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국내 업체가 함께 협력해 효율적인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은 과정이 기반이 될 때 비로소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는 국내에서 ‘국산 헬기 운용확대 정책’의 필요성을 꼽았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군관용 헬기는 외산 헬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안 사장은 “국산 헬기가 개발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음에도, 정부는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헬기 구매 확대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 헬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KT1, T50, 수리온 등 국산 항공기가 개발됐고, 항공우주 수출액도 20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했다”며 “소형 민수-무장헬기 사업도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글로벌 업체들과 대적할 수 있는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축해 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허장욱 금오공대 교수의 '국산헬기 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출산업화 전략', 함대영 중원대 교수의 '국내 헬기산업의 신성장동력화 및 저변확대 방안', 신성환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센터장의 '군용항공기 사고 관련 제조사 책임제한·개선방안',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응급항공의료지원 현안 및 발전방안' 등이 발표됐다.

허 교수는 수출 여건을 고려한 유연한 정책의 적용 필요성과 수출업무 관련 정부창구 일원화를 통한 수출시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 교수는 공공의 안녕과 질서 유지를 위한 구매의 경우에 국산헬기는 정부조달협정 적용대상에서 제외됐다며 '공공기관에 대한 국산품 우선구매제도 법제화'를 통한 국내 운용 확대방법을 제시했다.

신 센터장은 군용항공기가 보험없이 사고에 노출된 구조적 한계점에 대해 지적했다. 이 교수는 닥터헬기의 운용 확대를 통해 골든아워 내 외상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는 국가 의료체계 확대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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